[인터뷰] 이기우 제주특별자치도 해운항만과 해운항만물류담당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지난해 12월 운영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장기간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6개월간 운영이 중단됐던 제주종합물류센터가 지난 6월 1일부터 재가동 되면서 제주산 농수축산물 유통과 제주로 반입되는 생필품 유통 등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월 심사를 통해 우선계약 대상업체로 선정된 종합물류 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주)에 대해 제주산품 우선취급과 제주물류 사용료 10% 할인율 적용을 조건으로 3년간 공유재산 사용허가를 처분했다.

롯데로지스택스(주)는 지난 1996년에 설립되어 전국 170여개의 물류센터와 2800여 대의 다양한 차종의 전국 수배송망을 갖고 있는 국내 최대의 종합물류회사로써 2013년 기준 연간매출액이 2조1286억원을 기록한 메이저급 회사다.

<뉴스제주>는 그동안 운영이 중단됐던 제주종합물류센터의 정상화 과정과 함께 현재 운영상황, 향후 운영계획 등에 대해 알아 봤다.

▲ 이기우 제주특별자치도 해운항만과 해운항만물류담당 ⓒ뉴스제주

■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조성배경 및 시설개요는?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가락동시장이 컨테이너 반입으로 인한 적체현상(쌓여서 막히는 현상)으로 시장기능이 마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현대화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제주⟺평택 항로를 운항하고 있었던 카훼리 여객선(세창코델리아 8,596톤)을 통해 평택까지 벌크상태로 운송해 물류센터에서 재포장하고 대도시 시장에 진입하는 공동물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물류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평택항내 제주종합물류센터를 시설하게 된 것이다.

평택항 제주종합물류단지는 지난 2013년 경기도 평택시 포승산업단지(평택항만 공사) 부지(12,193㎡)내에 48억 원(국비24억, 지방비24억)을 투자해 3,104㎡ (지하 1층 지상2층) 규모로 상온 집하장과 냉동냉장실, 사무실 등을 시설했다.

부지는 매년 3억(공시지가 변동에 따라 연동)원씩 임차료를 평택항만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 당초 운영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한 사유는?

시설 완공 후 제주도에서는 (주)신광을 위탁운영사업자로 선정(2013.10.10.)해 운영에 들어갔으나 운영첫해 제주-평택 항로를 운항하는 카훼리가 운항을 중단하면서 차질을 빚다가 3년간 운영예정이었던 업체가 적자누적으로 지난해 12월 운영 1년 만에 중단하게 됐다.

운영회사가 이처럼 초기에 사업포기를 한 것은 운영회사 (주)신광은 해상화물 운송사업을 주업종으로 하는 회사로써 종합물류회사처럼 전국적인 수배송망과 물류거점 등 TOTAL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자체 취급물량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물류수집에 한계가 있어 적자가 발생 했던 것 같다.

게다가 제주-평택항로 운항중단과 사업의 전략적 목표로 삼았던 가락동시장 현대화사업이 당초 2018년에서 2025년으로 7년간 늦춰지면서 평택항 종합물류단지의 추진동력이 상실되는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사업포기를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 물류센터 정상화 과정 및 성공요인은?

평택항 제주종합물류단지는 전 운영자인 (주)신광이 운영을 포기한 후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2차례 운영사업자 공고를 했으나 신청자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그 후 안정적 운영과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토지 소유자인 평택항만공사측과 공동운영 방안도 협의했으나 공동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영회사 설립이 필요하고 이러한 운영방식은 인건비 등 이익창출이 어렵다는 검토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추진을 유보하고 전 운영자가 자체물류가 없어 물류센터 운영에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국내 종합물류회사를 대상으로 개별적인 홍보와 내부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주)롯데로지스틱스 등 국내 대표적인 종합물류회사 2개 업체에서 운영 의사를 보였고, 제주도에서는 지난 4월 관심업체들로 하여금 제안서를 제출토록하고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정상화 TF팀에서 제안서를 공개 심사했다.

심사 결과 (주)롯데로지스틱스를 우선계약대상자 선정 및 계약을 완료하고 5월 한 달간 내부수리 및 인수인계를 완료해 6월1일부터 본격 재가동하게 됐다.

▲ 6월 1일부터 재가동 되고 있는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뉴스제주

■ 운영회사에 대한 소개와 운영조건 등은 어떻게 되나?

롯데로지스택스(주)는 지난 1996년에 설립되어 전국 170여 개의 물류센터와 2,800여 대의 다양한 차종의 전국 수배송망을 갖고 있는 국내 최대의 종합물류회사이다.

롯데로지스택스(주)는 2013년 기준 연간매출액이 21,286억 원을 기록한 메이저급 회사이며, 계열사인 롯데마트만해도 2013년 기준 제주 1차 산물 매입현황이 1,249억원(과일 311, 채소 377, 수산131, 축산 240 등)이 되고 롯데칠성, 세븐일레븐 등 나머지 유통관련 계열사와 연계해 운영한다면 안정된 물량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조건은 종합물류 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주)에 대해 제주산품 우선취급과 제주물류 사용료 10% 할인율 적용을 조건으로 연간사용료 3억800만원에 3년간(2년간 재연장 가능) 공유재산 사용허가를 처분했다.

■ 정상화 이후 운영상황은?

재가동 후 6월 현재 운영상황을 확인해 본 결과 물류창고 적재율이 80%(냉 동 35%) 내외로 다소 부족한 실정이나 조만간 정상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소 아쉬운 점은 감귤, 월동무, 양배추 등 제주산 1차산품의 특성상 동절기에 집중되어 아직 제주산 1차 산품 취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제주도내 수출회사 및 가공회사 등 일부업체와 협상만 진행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앞으로 종합물류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제주산 농수축산물 유통과 제주로 반입되는 생필품 유통 등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 향후 전망 및 발전방안은?

최근 물류 흐름의 대세는 자동화물을 통한 산지에서부터 소비지(어떤 물품이 소비되는 장소) 시장 및 소비자들에게 직접 배송되는 맞춤형 유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다시 말하면 소비지 주변 물류센터에서 재포장해 공급하는 형태보다는 소비자 중심의 유통, 소비지 시장 및 유통업체에서 상품품목과 수량 등의 특정해 주문하는 형태의 유통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물류유통 추세와는 다소 맞지 않지만 평택항은 거대시장인 중국과 인접해 앞으로 대중국 수출에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항만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대중국 물동량 확대와 맞물려 중단된 제주↔평택항로가 운항개시 되고 국내 대표적인 종합물류회사인 (주)롯데로지스틱스의 유통인프라와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하면 앞으로 평택항제주종합물류센터 정상적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제주농수축 1차산품의 수출경쟁력과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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