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미국 과학자들이 중국에서 신종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감지함에 따라 AI 재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대학교의 관이, 말리크 페이리그 그리고 미국 세인트주드 어린이연구병원의 롭 웹스터는 31일 "신종 H5N1 바이러스인 '푸젠(福建) 바이러스'가 라오스, 말레이시아, 태국의 가금류에 확산됐고 태국에서는 사람에게까지 퍼졌다"며 "이미 동남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으로 AI의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이날 "지난해 3월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푸젠 바이러스'로 불리는 이 신종 바이러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 성으로 퍼져 나가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어 지난해 7월∼지난 6월까지 중국 6개 성에 서식하는 닭, 거위, 오리 등 가금류 5만3220마리로부터 배설물 표본을 검사한 결과 1294개의 표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H5N1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백신에도 면역력이 있어 전파를 막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4∼6월 사이에 발견된 H5N1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샘플 108개 가운데 103개가 푸젠 바이러스였다"며 "이는 푸젠 바이러스가 강력하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또 백신이 H5N1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11월∼올 6월까지 백신을 투여한 가금류 1113마리의 배설물 표본을 검사한 결과 16%를 차지하는 180마리에서 H5N1 항체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그 가운데 대부분은 푸젠 바이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백신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한 것이지만 항상 그것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더욱 강력한) 바이러스가 생겨난다"고 말하기도 했다.【홍콩=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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