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포츠마케팅을 진단하다.
원광대 스포츠산업·복지학과 문개성 교수

연재 칼럼. 싣는 순서

01 Jeju, 세계 7대 자연경관 관광의 현주소로 만족할 것인가?

02 Jeju, 효과적 체육정책을 위한 공신력(公信力)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03 Jeju, 지역을 대표하는 작은 규모의 국제 스포츠이벤트는 무엇인가?

04 Jeju, 섬이란 공간적 특성과 효과적인 스포츠마케팅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05 Jeju, 새로운 차원의 브랜드 네이밍! 스포츠관광을 위해 이제 시작 이다.

 

▲ 문개성 원광대학교 스포츠산업·복지학과 교수. ⓒ뉴스제주

제주는 지난 2011년 11월 12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었다.
당시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생소했던 뉴세븐 원더스(The New 7 Wonders)라는 스위스 비영리 재단을 통해 전 세계 440곳의 명소를 대상으로 세 차례의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이 된 것이다. 그 결과,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브라질의 아마존,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 베트남의 하롱베이 등에 견줄 수 있는 세계적 관광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사례가 되었다.

물론 관(官)이 주도했던 치열한 선정과정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외적 이미지가 올라간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필자도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화투표를 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 수가 2013년 11월 이후 매년 1천만명을 돌파할 만큼 관광산업 규모가 실제로 급증하였다. 이러한 배경은 단순히 제주의 빼어난 경관만으로 얻어진 자생적 효과는 아닐 것이다.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화산 지형을 갖춘 제주만의 가치는 2002년 유네스코(UNESCO)의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받게 되면서 3관왕의 기록을 달성하였다.

이는 유네스코(UNESCO)라는 공신력(公信力) 있는 기관에 인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관(官)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다. 즉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용을 의미하는 『공신력(公信力)』의 효과가 제주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 중요한 예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공신력 있는 기관이 공신력 있는 또 다른 기관으로부터 상품에 대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일한 보존가치에 대해 지속성과 확대성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는 시사점을 얻었다.

現 정부는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의 3.0 마켓의 중요성을 인식한 덕분인지 스포츠 분야에도 『스포츠 3.0 정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0 정책은 일방향 즉, 관(官)이 일방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국민들이 따라오도록 하는 정책이었다. 이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국제 스포츠이벤트를 통한 국위선양과 국민의식 함양을 위해 정부주도의 체육정책으로 추진했던 사례가 있다.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거리에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예사였고, 버스를 탈 때는 힘 좋은 사람들이 먼저 탔던 시절이었다. 오죽 했으면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있지 않았던가. 2.0 정책은 양방향 즉, 관(官)만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자발적으로 따라오도록 하는 정책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 지역을 초월한 국민적 단합과 자발적으로 결성되었던 붉은 악마 응원단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응원을 한 후 승·패에 상관없이 서로를 독려하며 쓰레기를 치웠던 모습을 통해 국민의 참여가 대단히 성숙했던 시기로 기억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3.0 정책은 최근에 우리가 가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즉 『융·복합』과 『지역특화』가 있다. 다시 말해 지역적으로 특화된 좋은 상품을 갖고, 다양한 산업군과의 융·복합을 거쳐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지역 콘텐츠 발굴의 중요성이 내포되어 있다. 일방향(1.0)과 양방향(2.0)과는 다른 맞춤형(3.0) 정책을 의미한다.

그동안 시장(market)에서 생산자 역할의 비중이 컸다면 앞으로의 시장은 소비자의 의견 수렴과 함께 체계적인 서비스의 제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성공적인 마케팅의 결과를 기대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융·복합』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면 융합은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는 것 또는 일이다. 즉 1 플러스 1은 2가 아니라 1이 될 수도 있고, 1.5가 될 수도 있다. 복합은 두 가지 이상을 하나로 합친 것을 의미하는데 1 플러스 1은 우리가 알고 있는 2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2의 의미는 서로가 성격이 달라 어색하게 만들어진 2가 아니고 상호 간에 긍정적인 효과를 전달하며 상생하는 2를 의미한다.

앞으로의 제주! 빼어난 자연경관이 주는 하드웨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만 만족할 것인가? 관광을 좋은 경치를 보기위해 오고 가는 현상으로만 볼 것인가? 호기심에서 찾는 일회성 관광이 아닌 다시 방문하고 싶은 연속성 있는 관광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주란 섬 안에서 발전시켜 진정한 『지역특화』와 『융·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다음 호에서 효과적인 체육정책을 위해 『공신력(公信力)』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주제를 갖고 다루어보겠다.

필자는 현재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제주 출생으로 제주 제일고를 졸업하였다. 경희대학교 스포츠산업경영전공 체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스포츠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쳤다. 현재까지 SSCI급 논문을 비롯하여 20여편의 연구실적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부부처인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13년을 재직하는 동안 Tour de Korea(투르 드 코리아) 국제스포츠이벤트 조직위원회 기업 스폰서십 마케팅 현장 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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