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2015 사랑의 제주 별빛마라톤대회' 화려한 막
장애인·비장애인 300여명 화합 “우리는 달린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제2회 '2015 사랑의 제주 별빛마라톤' 대회가 31일 오후 6시 제주 함덕 서우봉해변 잔디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두 참가자가 손을 마주잡고 달리고 있다. ⓒ뉴스제주

제주 함덕 서우봉해변이 별빛 땀방울로 가득 찼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300여명이 파란 티셔츠를 맞춰 입고 땡볕 아래 모였다. ‘땅’하고 출발음이 울러퍼지자 푸른 잔디밭을 힘껏 내달렸다. 곧 순서가 뒤죽박죽 흐트러지고 벗들은 손을 마주잡았다. 입가에 수줍은 웃음꽃이 피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달려서 2.5km. 내일은 또 다른 시작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제2회 '2015 사랑의 제주 별빛마라톤' 대회가 31일 오후 6시 제주 함덕 서우봉해변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내·외 신체장애인과 관광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한정효 제주도신체장애인복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들의 마음에 남아있는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택 제주미래사회연구원 이사장은 “맹자는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즉 하늘과 땅 아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사람과 사람이 화합하며 사는 모습이라고 했다”면서 “승부에 집착 말고 하나 된 마음으로 완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제2회 '2015 사랑의 제주 별빛마라톤' 대회가 31일 오후 6시 제주 함덕 서우봉해변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뉴스제주

본격적인 마라톤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함덕해변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천천히 걸어 반환점을 돌았다.

약 1시간에 걸쳐 2.5km를 완주한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마라톤이 끝나자 문정석 마술사와 사우스카니발, 제주 인화초등학교 밴드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제주바다를 수놓은 불꽃놀이를 끝으로 대회의 막이 내렸다.

지적장애 3급 강동권(44)씨는 “바닷가에서 마음껏 달리고 나니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다”면서 “다리가 마비된 탓에 제대로 걷기 힘들지만 끝까지 뛰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아파도 참고 완주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김경택 제주미래사회연구원 이사장, 고은실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회장, 이상봉·김천문·유진의 제주도의회 의원, 김정현 제주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 회장,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제주도신체장애인복지회와 뉴스제주가 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 (주)대은과 문라이팅디자인이 협찬했다.

▲ '2015 사랑의 제주 별빛마라톤' 부대행사에 참가한 사우스카니발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제주
▲ 2015 사랑의 제주 별빛마라톤 부대행사 불꽃놀이.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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