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 개척, JDC가 제주서 뚫어야 할 과제
첨단의 개척, JDC가 제주서 뚫어야 할 과제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5.08.05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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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리콘밸리, 제주서 토양 조성하려면 2차 단지 조성사업 가속화돼야
JDC 2차 첨단과기단지, 월평동 일원 25만평 부지에 1400억 투입 조성 예정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2차 산업 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태를 유지해왔다.
감귤로 대표되는 1차 산업에 의존해 왔고, 관광객이 점차 늘면서 3차 산업의 비중이 커져갔다. 허나 1·3차 산업규모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다른 지자체나 타 국가의 주요 도시들과의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는 환경은 되지 못했다.

여기엔 지리적·환경적인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동남아의 유명 관광지처럼 관광에 특화(올인, all-in)되지 못하는 건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1·3차 산업 비중이 아무리 크다 한들 2차 산업의 토양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니 젊고 유능한 인재들은 타 시·도로 빠져 나가게 되고, 1차 산업의 평균 연령층은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3차 산업에선 전문 인력의 분업화가 여전히 요원한 상태며, 고급 인력은 역시 제주에 남아있지 않다. 아니, 고급 인력을 양산해야 할 기업 자체가 제주에 매우 적다는 것을 탓하는 것이 더 정확한 지적이다.

이러다보니 1차 산업 분야에서 기술개발이 이뤄져도 보급이 쉽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공·항만을 거쳐야 하는 유통망의 한계를 넘기 힘들어 제조업이 제주에서 성공한다는 건 꿈같은 얘기로 치부돼 왔다.

물론,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간 나름대로 많은 시도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여러 노력들이 있어왔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 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추진한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이다.

▲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뉴스제주

# 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에 2차 산업 토양을 심는다.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본사를 이전시킨 것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사와 한국BMI, 온코퍼레이션 등의 회사도 제주에 본사 터를 잡게 되면서 제주에서도 2차 산업의 부흥을 꿈꿀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절대 다수는 아니지만 제주에서 나고 자란 유능한 인재들이 제주를 등지고 타지로 가지 않아도 되는 날의 토대가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에 처음 조성된 국가산업단지로, 제주대학교 인근 아라동 일원 109만 8878㎡(약 33만 평) 부지에 5800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2005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2010년 6월에서야 문을 열었고, 4년 만에 126개사 입주하면서 명실상부한 산업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러한 대기업들이 제주로 이전한 까닭은 제주특별자치도와 JDC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엄청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들 기업에게 취득세와 법인세, 재산세를 감면해준다.
취득세는 국내신규기업이나 국내지방이전기업에겐 면제된다. 외국인투자기업에겐 15년간 100% 감면된다.
법인세는 국내신규기업에게 3년간 100%, 추후 2년간은 50%를, 국내지방 이전기업에겐 6년간 100%, 추후 3년간 50%가 감면된다. 외국인투자기업에겐 5년간 100%, 추후 2년간 50%의 법인세가 감면된다.
재산세에 있어서, 국내신규기업은 5년간 면제된다. 과밀억제권에서 이동한 국내지방이전기업은 7년간 100%, 추후 3년간 50%의 재산세가 감면된다. 과밀억제권 외에서 이동한 기업에겐 처음 5년 동안만 100%, 그 후에 3년간 50%가 감면혜택을 받는다. 외국인투자기업은 15년간 100% 감면이다.
이외에도 모든 기업들의 연구개발 물품 수입에 대해선 관세가 면제된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JDC는 입주기업들에게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입주기업들의 해외판로 개척 위탁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해외과학단지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 JDC 비즈니스 페어를 개최해 판로 확대에 적극 지원한다.
매출 신장을 위해서도 상품 판매촉진 행사를 벌이고, 홍보책자 제작 및 제공, JDC의 정기소식지에 기사를 게재하면서 기업들을 알려나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주도와 JDC는 입주기업들에게 우수한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신규채용 지원사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JDC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산업체 현장실습 등 각종 프로그램에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입주한 기업들의 임직원 복리후생 지원사업을 위해 세무교육과 문화행사 개최, 공연관람 지원 등 다양한 제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의 도시다. 팍팍한 도시인의 삶으로부터 한층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큰 맘 먹고 결심해야 할 필요가 없는 여가생활은 직장생활에 있어 가장 큰 활력소 중 하나다.

준공 4주년을 맞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현재 IT 64개, BT 40개, ET(전기기술) 5개, 기타분야 17 등 126개에 이르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고용인원만 1650여 명이다. 지난해까지 입주한 기업들이 총 매출액은 1조 1906억 원에 달하며, 수출액은 118억 원을 기록했다. 도내 GRDP의 약 9.0% 정도를 이들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

기업들이 막 입주하던 2012년과 비교해 봐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2012년까지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한 기업은 90개, 고용인원 789명이었다. 매출액은 5129억 원을 달성했었으며, 수출액은 12억 원 수준이었다. 도내 GRDP 4%를 차지하고 있었다.

▲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뉴스제주

# 제주의 실리콘밸리 꿈, 제2차 첨단과학기술단지로 확장돼야

이러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포화상태를 맞고 있다.
2015년 5월 현재, 산업용지 분양이 100% 완료되면서 추가로 분양을 희망하는 기업 20여 곳이 대기 중에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JDC는 두 번째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키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JDC는 구체적인 수요조사를 위해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제2단지에 대한 추정 수요는 51만 2280㎡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른 적정 단지 규모는 83만∼89만㎡ 정도로 파악됐다.

설문은 143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15.3%에 해당되는 230개사가 입주관심 의향을 보였다. 설문 대상 기업엔 285개사의 중국 등 해외기업도 포함돼 있다. 약 100개사 정도가 입주관심 이상의 의향을 표명했다.

입주관심 이상의 의향을 보인 기업들 중에는 기술개발(R&D)이 17.7%, 본사 이전이 38.7%나 차지했다.

JDC가 구상하는 제2단지는 제주시 월평동 일원 85만 5403㎡(약 25만 8000평)의 면적에 조성될 계획이다. 국비 280억 원을 포함해 총 1385억 원이 투입되며, 2021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유치업종은 제1단지와 비슷하다.

지난해 개발타당성 및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올해엔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있었다. JDC는 올해 중에 조사설계용역을 의뢰하고, 단지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봉수 JDC 첨단사업처 부장은 “그동안 기업유치와 입주 지원을 해왔다면 올해부터는 기업의 성장지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비즈니스 매칭을 확대하고,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전략적인 사업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립 13년차를 맞는 JDC는 제1, 2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을 통해 제주지역내 총생산(GRDP)의 20%를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 웨어러블(wearable) 기기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 자명하기에 시계 하나만 차고 있어도 신분확인과 결제가 가능하고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이 장소에 구애없이 실현된다. 이를 실현할 실리콘밸리 자양분은 비단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과 교육, 의학, 관광 등이 총망라된 융합산업의 시대가 도래했고, 제주라고 해서 이를 실현하지 못할 제한적 입지에 있지 않다.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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