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으로 도내 3개 대학에 복합리조트 관련 학과 개설

요즘 대학 내엔 별의별 학과가 개설되고 있다.
안경과학과, 게임공학부, 장례지도학과, 보일러공학과, 감귤포장학과 등 기존의 학과 개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학과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얼굴경영학과나 호텔조리김치발효과 등의 아주 세분화된 직업인을 양성하는 학과도 생겨났다.

그만큼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전문 분업화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러한 학과의 세분화는 전문적인 지식을 보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는 곧 높은 취업률과도 직결돼 많은 대학들이 이러한 경향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교육부는 이러한 경향을 접목한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 10개 권역별로 지역사회 실정에 맞게 교육하고 전문인을 양성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실습 여건 개선 등을 위해 5년간 약 10억 원의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

▲ 리조트제주월드(신화역사공원) 조감도. ⓒ뉴스제주

이에 따라 제주도내 3개 대학(제주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은 복합리조트와 MICE, 농촌생태관광, 관광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정기 커리큘럼을 각 대학의 강점분야에 맞게 나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특수 목적에 부합한 교육들은 각 학기 별 8주 간에 걸쳐 연간 과정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3개 대학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상반기에 복합리조트와 MICE 등을 포함한 관광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외에도 특별과정으로 카지노, 소믈리에, 바리스타 등은 동아리 활동으로 전개돼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특히, 제주대학교에 개설된 복합리조트 교육과정의 경우, 정규 대학으로는 국내 최초로 복합리조트에 대한 커리큘럼을 다루게 된다.

국내에서 학문적으로 생소한 복합리조트의 개념을 정의하고 세계 주요 복합리조트의 실제 개발·운영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현재 도내서 개발 중인 복합리조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 과정은 지난 4월 초 개강 이후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및 관광개발학과 2~4학년 학생들이 주로 수강하고 있다. 리조트월드제주 등 실제 복합리조트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특강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6월말에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복합리조트 중 한 곳인 ‘리조트월드센토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에선 2조 원에 달하는 ‘리조트월드제주’ 복합리조트가 추진되는 있어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 복합리조트 인재, 민관학이 함께 만든다

도내 복합리조트의 전문인들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뿐만 아니라 민간단체나 공공기관에서도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제주도내 민·관·학 11개 기관이 ‘제주지역 청년인재양성 협약’을 맺었다. 여기엔 제주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제주국제대 등 4개 대학과 녹지한국투자개발, 람정제주개발, 버자야제주리조트,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제주대동 등의 도내 5개 민간기업,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참여해 있다.

JDC에서 공동사무국 1차 회의를 개최했고, 람정제주개발(주)에서 추진 중인 ‘리조트월드제주(신화역사공원)’에 채용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경영, 호텔, 카지노, 전산 등 담당 분야를 각 대학별로 나눠 특화된 인재양성 커리큘럼 과정을 개설키로 합의한 바 있다.

제주대학교는 본격적으로 이 작업에 뛰어들었다.

제주대 취업전략본부는 올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 사업'에 선정돼 120여 명을 대상으로 '제주 미래전략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국제자유도시 문화레저 융복합, 국제 항공서비스, 중화권 명품관광마케팅, 미래첨단 ICT융복합, 천연 뷰티·향장품, ERP 정보관리 분야 등 6개의 전문 인력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참가자들의 직업훈련 및 취업을 돕게 된다.

이 가운데 국제자유도시 문화레저 융복합 인력양성과정에 복합리조트 관련 교육과정이 포함돼 있다. 제주지역 대학생들의 복합리조트 취업을 지원하는 단기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미 교육은 지난 7월 27일부터 진행됐다.

테마파크, 리조트, 호텔, 여행사, 컨벤션, 면세점 등 복합리조트 및 관광관련 업체 취업을 위한 이론과 실습, 취업특강, 현장실습 등의 전 과정이 제공됐으며, 3주간 제주대학교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이러한 복합리조트 교육과정 개설 바람은 제주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아니다.

경희대학교는 올해 초 ‘복합리조트/게이밍 연구센터’를 개설,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엔 카지노협회와 협력 하에 실제 카지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들을 대상으로 카지노 업계의 글로벌 트랜드와 윤리 강령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또한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복합리조트 실무자 과정 및 중간관리자 과정 등 2개 과정을 6개월 단기코스와 1년 장기코스로 내년 초부터 운영하는 안을 계획 중에 있다.

정부는 전국에 2곳 내외의 복합리조트를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6월말 정부의 복합리조트 RFC(컨셉 제안요청) 공모에 전국 각지에서 34개 사업자가 참여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이렇게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관련분야의 인재를 키우고자 하는 노력이 국내 각계각층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복합리조트 개발이 활발한 제주에서의 전문가 양성은 당연 필수적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길러진 인재들이 제주에서 그 실력을 발휘되는 토양이 넓혀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국내에 생소한 산업분야에 대한 전문인력이 양성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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