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그동안 제주개발공사 전임 경영진의 무능과 나태함을 비판하면서 ‘혁신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운 김영철 사장 체제가 제주언론에 연이어 두들겨 맞고 있다.

특히, 김 사장 친인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만 개발공사 법인카드를 인정한다는 소문이 언론계에 퍼지면서 진실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는 가운데 KBS 취재팀이 취재해본 결과 이러한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 KBS 제주 갈무리
KBS 취재팀은 제주개발공사에서 법인카드로 특정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소문을 근거로 취재에 들어갔다.

먼저 제주개발공사측에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진행해 본 결과, 'C‘ 식당과 'M'식당에 7개월간 법인카드 사용액이 무려 2천만 원이 넘은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공사 임직원들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같은 날에 20여만 원씩 5개로 쪼개 결제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해당 식당과 제주개발공사에 대한 연결선과 관련해 항간에 도는 소문에 대한 진실여부 파악을 위해 KBS 취재팀이 상세한 정보를 요구했지만, 개발공사측은 다른 공기업의 정보공개 청구 방침과 회사 내 규칙에 의거해 더 이상의 정보공개를 거부했다.

그러나 취재팀이 확인 결과 'C'식당과 ‘M'식당은 개발공사 수장인 김영철 사장의 형제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개발공사측은 해당 식당에 대한 정보공개를 전면적으로 거부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쪼개서 결제한 사항에 대해 ‘팀별 부서 운영 예산’이라고, 연휴와 명절 사용은 공장 직원 격려차 식사 제공이라고 해명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구도시공사와 경기도시공사 등 대부분 공기업은 점차 법인카드 집행일과 집행내역, 참석인원까지 공개하는 등 투명한 업무처리로 변해가고 있지만, 제주개발공사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 도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방공기업 시행령에 따라 지방공기업 사장은 경영정보를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www.cleaneye.go.kr)에 게시하도록 하고, 자체 홈페이지에도 경영공시 항목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도 감사위원회 감사결과 개발공사는 회계감사인의 결산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시정 명령을 받았다.

더군다나 개발공사는 이사회 운영 규정에 이사회 회의록 공개에 대한 사항이 규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혁신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연이어 보이고 있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가 그동안 특혜 논란과 도외 반출 문제,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논란을 일으킨 제주도내 삼다수 유통에 대해 대리점 운영을 없애고 공사가 직영하겠다고 지난 7월 27일 밝힌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번 직영운영과 관련해 모 업체에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혁신을 부르짖는 김영철 사장 체제의 입지가 흔들거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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