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의석 상당수를 잃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현재 하원 장악 전망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에 두자리수 이상 뒤져 있다. 이같은 격차는 특히 지난 10년래 최고 수준이어서 벌써부터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것이 자명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원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 15석 이상의 의석을 추가로 확보하면 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435개 하원 의석 전부와 총 100석인 상원 의석의 3분의 1인 33석의 주인이 결정된다.

하지만 이같은 여론조사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혹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직접 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몇석의 하원 의석을 뺏기게 될 것인지는 점치기 힘들다. 마찬가지 이유로 공화당의 하원 패배 여부도 아직은 확실치 않다.

하원 선거 승패 예상이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435개 의석이 각자 지역구에서 개별적으로 실시되기 때문. 지역적 특성과 양 당의 전통적 우세지역까지 고려해야만 보다 정확한 전망이 가능하다. 여기에 1개 지역구의 선거 결과가 여타 지역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도 참고돼야 한다.

이와 관련, 위스콘신 주립대학교 정치과학 교수인 찰스 프랭클린은 "435개 지역구에서 개별 선거가 실시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른바 '포괄적 선거조사(generic ballot question)'로 불리는 이같은 조사 방식은 경험적으로 어느 정도의 정확성은 지니고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기타 다양한 변수들까지 고려될 경우, 이같은 조사의 정확성은 한층 높아진다.

한편 공화당의 더 큰 근심은 이번 조사에서 나온 양당간 격차가 과거 10년간의 어느 때보다는 높다는 데 있다. 현재 양당간 격차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던 수개 지역구를 민주당에게 뺐겼던 지난번 중간선거 때보다 더 벌어져 있다.

AP통신과 아메리칸온라인(AOL)이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56%의 응답자는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7%에 불과했다.

특히 격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공화당에겐 부담이다. 지난 10월 초 10%포인트 수준을 기록했던 양당간 격차는 채 한달도 못돼 19%포인트까지 늘어났다.【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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