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창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경영기획본부장

2013년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에 있어 최악의 해였다. 그 전 해년도(2012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E등급을 받은 것이 2013년 6월에 발표되면서 수모를 겪었다.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당연했고, 무언가 혁신이 필요했다. 그 해 김한욱 이사장이 취임하고 JDC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조직과 인력이 감축되고 임원 전원을 교체하는 파격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그 즈음해 양창윤 경영기획본부장이 부임했다. 양 본부장도 당시 JDC가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뛰었다.

그 결과 최하위 등급을 받았던 JDC가 2013년에 우수등급으로 한 단계 도약하더니, 2014년도 평가에서 최고인 A등급을 일궈냈다. 2800억 원에 달하던 부채를 거의 다 갚아 나갔고,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으면서 ‘최우수 공기업’으로서 우수사례를 발표하게 되는 자리에까지 올라섰다.

단숨에 바닥에서 정상으로 재도약한 JDC의 속내를 들어보고자 <뉴스제주>는 양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양창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경영기획본부장. ⓒ뉴스제주

# JDC 경영기획본부장 직책을 맡고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2013년 9월에 JDC 상임이사인 경영기획본부장으로 부임한지 어느덧 2년이다.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JDC의 경영전략과 조직, 인사, 예산, 재무회계 등 기관운영 전반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영업관리단장을 겸임하면서 공항·항만 면세점과 항공우주박물관 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한 면세점 등 수익사업을 통해 개발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여 개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한편,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우주를 테마로 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교육관광 시설로 지난해 4월 개관하여 운영 중에 있다.

# 곧 취임 2주년, 그간 추진해 온 일에 대한 소감은
2년 전 JDC는 공기업 경영평가 최하위, 투자유치 어려움 도민 소통 부족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그동안 ‘변화’를 통한 체질개선으로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JDC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던 결과가 최근 여러 가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3개 부서를 축소하는 뼈를 깎는 조직개편이 있었고, 엄격한 인사시스템 도입, 일하는 조직문화 조성, 인사 공정성 확립 등으로 기관의 내실을 다져 나갔다.

실효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유치 방식을 과감히 개선하면서 신화역사공원 등 모든 프로젝트의 투자 유치를 달성해 나갔다. 또한, 꾸준한 재정건전 정책으로 2013년에 무차입 경영 원년 실현, 2년 전 2860억 원이었던 부채를 올해 현재 400억 원까지 낮춰 2년 새 무려 금융부채의 86%을 갚았다. 내년이면 Zero가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게 했다고 본다. 고객만족도, 반부패 시책, 청렴도, 동반성장 등 소위 국민 4대 평가에서 모두 우수기관으로 도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사장과 임원이 솔선수범하고 전 직원이 한 마음으로 변화에 동참 해준 결과, 이러한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

# JDC 경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난개발을 지양하고,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제주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가 조화롭게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4월엔 사회적 책임(CSR) 강화를 위해 ‘국제화지원처’를 신설했다. JDC가 추진하는 공사의 지역 의무도급 비율 50% 적용, 1차 산업의 육성·지원, 계약재배 등 개발이익을 지역으로 환원해 나가는 것을 적극 이행하기 위한 곳이다. 지난해 12월에는 JDC가 주관하여 도내 4개 대학, JDC 투자기업, 제주도와 함께 제주지역 청년인재 양성 공동사무국을 구성하기도 했다.

개발사업의 성과 확산과 더불어 제주국제유도시에 걸맞는 도민지원체계를 구축이 중요하다. JDC 경영 총괄본부장으로서 조직과 구성원이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조직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뉴스제주

#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JDC가 2002년부터 추진해 온 제주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는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의 촉매사업으로 선정되어, 법정계획인 道종합계획과 JDC 시행계획에 반영되어 추진해 왔다.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의 대규모 민간 투자가 차질 없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미국 국제학교(St. Johnsbury Academy)가 2017년에 개교하며, 제2첨단단지 조성 등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국제학교 이익잉여금 배당 허용, 외국의료법인 설립 등 사업에 필요한 제도개선 및 현안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JDC 핵심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각 프로젝트를 연계하고 융합하여 가치를 창출하고 성과를 확산해 나가는 노력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첨단과기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연간 매출규모가 1조 2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투자기업과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여러 가지 매칭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성과다.

JDC라는 나무가 잘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어 그 과실을 제주도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JDC의 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도민 사회의 공동 운명체로서의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최근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먼저 축하드린다. 당초 JDC에서도 그 간의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였으나, 국가 공기업과 지방 공기업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자칫 사기업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었고, 제주도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 도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시내면세점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당초 정부의 신규 허용 목적에 적극 부합하면서 면세수익 전액이 도내에 환원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JDC가 보유하고 있는 운영노하우 및 브랜드 협상력 등 핵심역량을 적극 활용,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및 공동대응 등을 통해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신규 시내면세점이 성공적으로 개점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 면세점 이용 한도금액이 600불로 상향 조정됐다. 매출에 변화가 있나?
JDC면세점은 금년도 상반기에 2290억 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이 중 구매한도가 기존 $400에서 $600로 상향조정되면서 약 380억 원의 매출이 추가 창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이 추세를 감안할 경우 하반기에는 약 420억 원의 추가매출이 기대된다. 구매한도 상향의 실질적 효과는 연간 약 8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600 구매한도에 적합한 JDC 단독/특가상품을 추가로 확보하고 홍보를 강화하여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필요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확보하는 등 수익금 전액이 도민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 지난해 4월 개관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성과가 어떤가
항공우주박물관은 연면적 약 9000평으로 항공우주를 테마로 하는 박물관으로는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방문객은 지난해 4월 24일 개관 이후 26만 5737명(도민 51.8%, 도외 48.2%), 올해 7월말까지 15만 33명(도민21.1%, 도외 78.9%)을 기록 중이다. 도외 관람객은 양호한 실적이나, 도민관람객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개관당시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올해엔 메르스 사태 등으로 인해 마케팅 및 관람객 모객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공익성을 기반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제주에 없던 교육-관광을 접목한 새로운 교육관광 인프라로서 항공우주 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영업관리단장으로서 박물관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도 추진 중에 있다.

사실 개관 후 운영성과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많이 부진하다. 그리해서 올해 3월초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항공우주박물관을 영업관리단 소속으로 변경하고, 마케팅담당을 3개팀으로 확대하는 등 영업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제주를 대표하는 과학박물관으로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과학체험공간 및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과학박물관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 양창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경영기획본부장. ⓒ뉴스제주

# 최근 JDC는 내부통제시스템으로 조직 내 비리를 밝혀내 스스로 환부를 도려냈다. 내부통제시스템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 건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내부 익명 고발시스템인 ‘스마트 휘슬’을 운영한 결과다. 공공기관 최초로 익명 고발시스템을 지난 2013년 1월부터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내부 고발제도를 실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신고자의 익명성이 철저히 보호될 수 있도록 IP 추적 등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

감사실에서는 감사계획 수립 시 기관 리스크를 평가하여 위험도가 높은 업무 분야에 집중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 JDC 내 분야별 전문가를 감사인으로 선발하여 지적위주의 감사보다 일상감사와 컨설팅감사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감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앞으로의 각오와 계획은
그동안 JDC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노력으로 가시적 사업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대규모 개발사업의 특성상 완성 단계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면서 실질적인 도민 체감도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JDC의 개발 방향은 제주의 지역적, 역사적, 문화적 특성을 살리는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추구하고 있다. JDC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국민과 도민의 행복이며, 제주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관광 산업의 발전을 토대로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개발사업 이익이 지역에 환원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일자리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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