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카=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그랜드 모스크에서 11일(현지시간) 공사용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붕괴하면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는 참사가 발생했다. 구조대원과 경찰이 수습한 시신을 바닥에 눞혀놓고 있다. 2015.09.12 2015-09-12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 신화/뉴시스】정진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성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11일(현지시간) 공사용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최소한 순례객 107명이 사망하고 238명이 부상했다고 사우디 당국이 밝혔다.


사우디 민간방위청은 이날 심한 폭풍우로 타워크레인이 그랜드 모스크 위로 떨어지면서 이 같은 참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국영 사우디 통신(SPA)은 그랜드 모스크 대변인을 인용해 이날 오후 5시10분께 강풍과 폭우 때문에 타워크레인 일부가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SNS와 알자지라방송은 사고 직후 경찰과 시민이 몰려든 가운데 잔해와 피로 물들인 모스크 바닥 위에 시신들이 널려 있는 처참한 모습을 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공사장 직원은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맞고서 무너졌다며 모스크 중앙에 있는 대형 사각형 성전 카바를 둘러싼 회랑 알타와프가 없었다면 훨씬 많은 희생자가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방위청은 구급차가 부상자를 병원으로 급히 옮기는 가운데 트위터를 통해 사상자 수를 시시각각으로 올리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모스크가 한 시간에 순례객 3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게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다가 붕괴했다.

오는 21일은 이슬람 최대행사인 하지가 시작하는 날로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무슬림 순례객이 성지 참례를 위해 메카를 찾고 있다. 

이날 그랜드 모스크에선 금요예배를 위해 많은 무슬림이 모여들었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에는 거대한 타워크레인이 훠어져 내려 알타와프 회랑을 덮친 장면도 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투고한 사고 직후 영상은 주변이 뿌연 가운데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황급히 피하는 모습을 담았다.

메카 주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주지사를 맡은 칼리드 알파이살 왕자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뉴시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