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메시아 '마이클 잭슨'에 賻하며

여름으로 갈수록 세상의 크고작은 부고가 많이 들린다. 넷상에 올라온 우리나라 사건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질병이 다시 창권하니 시대와 민생고가 하수상하다.

경제적인 문제와 이념의 문제를 보자. 서울포스트 가 발행되고서 외친 '중도, 좌우통합,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는 테제는 지금 이 시대 최고의 화두다. 물론 그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걸 내걸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도 별 수 없이 그 길을 가겠다고 선언아닌 선언을 했다. 그러나 단지 정치적인 지도자, 경제적인 지도자를 둔 백성은 늘 불행했다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본 진리다. 문화코드가 없고서야 세상을 다뤄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그들이 왜 전부 실패했을까는 가슴으로 느낀 정서가 없기 때문이다. 오바마 를 보라. 그는 혼혈로 태어나 아프리카에서 자라고 다른 종교를 겪으며 미국에 입성했다. 그런 그였기에 뜨겁게 약자를 포용한 모양은 진정성이 있어 보였다. 미국이 그를 열망하고 세계가 그를 인정하는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잠깐 외도를 바로 잡아) 내가 60생이고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 이 60년생(사망후에야 그가 58년생이라는 것을 앎)이니 고등학교 때 처음 팝을 접하며 그를 예의주시했던 것은 사실이다.

아바 ABBA(스웨덴) 나 올리비아 뉴톤 존 Olivia Newton John(호주), 비틀즈 The Beatles(영국) 등에 눌려 있던 미국음악은 어쩜 영웅의 탄생을 간절히 원했을지 모른다.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 가 백인으로서는 가장 미국적인 가수로 활동했었고, 브루스 스프링스틴 Bruce Springsteen 이라는 락 그룹이 전폭적인 미국민적, 국가적 지원을 받고 활약했지만 글로벌화에는 실패했다. 6,70년대 미국은 스포츠, 대중예술 등에서 르네상스기를 맞는다. 산업화로 축적된 거대자본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된 시기이기도 하다.

리듬앤부르스, 소울이라는 흑인전통에 유연성을 가진 마이클 잭슨. 그는 미국이 열광하기에 충분했다. 동시대에서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엔터테이너인 그를 지켜본 나는 행운아다.

고전음악의 천재들이나 최근 예술계에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에게는 의례 다섯살 때부터 '무엇을 완주했고', 어려서부터 '어쨌다.' 등의 수식이 따른다. 그러나 그들을 연구할 시간이 없던 나는 솔직히 '김일성이 일곱살 때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어 일본군을 무찔렀다.' 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실제 어려서부터 연주나 악기 다루는 데 발군의 실력이라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을 평정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 악기인 목소리 Voice 다. 마이클은 다섯살 때 데뷰하여 죽을 때까지 그의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 주었다.

내 LP판 꽂이에는 고교 때 1500원에 구입한 그의 첫 라이센스 앨범이 있다. 잭슨 파이브 막내로 벙거지 모자에 뽀글뽀글한 머리는 전형적인 흑인이다. 우리 작은별가족 이 번역해 부른 'In our small way'라는 곡은 그 음반에서 Ben 과 함께 히트도 쳤다.

출세앨범 스릴러Thriller 의 빌리 진Billie Jean 도 명곡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Black or White'를 가장 마이클적인 음악으로 보고 싶다. 그의 성형의혹도 마음속에 있는 백인 지향적인 흑백간의 갈등일 수 있었다,는 게 내 견해다. 그리고 흑백을 넘을려고 몸부림도 처절했으리라.

2008년 마침내 미국은 유색인을 선택했다. 킹 목사가 오바마 의 꿈이었다면 마이클 은 오바마의 동반자로, 그래서 그는 자신이 풀지 못했던 난제를 오바마 에게 돌려 주었을지도 모른다. 왜, 그들은, 우리는 동시대의 아픔을 가졌었으니까.

그러고 보면 그는 부조리한 세상을 변혁하고 계층간 지역간 종교간 이념을 총체적으로 아울러 진정한 하나된 세상을 꿈꾸는 메시아적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노래 전곡에는 아픔, 치유, 화해, 용서, 나눔, 사랑, 믿음, 꿈 이 담겨 있다. 종교적인 주술이 아니기에 그가 인류에 대한 사랑은 종교보다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쳤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뷰시의 'In our small way' 에서는 "아마도 너와 나는 큰 일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 우리는 하루 아침에 세상을 바꿀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이 작은 길에서 무언가를 꾸준히 바꿀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고, 'Black or White'에서는 "만약에 내 애인이 되고 싶다면, 내 형제가 되고 싶다면 희든 검든 그건 중요치 않아..."라고 했고, 'You are not alon'... 'Heal the world'에서는 "우리 마음속 사랑으로 내일은 오늘보다 밝아질 것이고.. 아픔도 없어질 거야..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을 위해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그래서 더 나누고 베풀어 축복받는 세상을 만들자.. 우리의 꿈을 이루어 가자..."고 노래했다.

In our small way.
마이클의 곡에는 'there'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영화 '프리윌리'의 주제곡인 'Will you be there'도 그렇다. 그저 '그곳'이 아니라 그가 만들고 싶었던 유토피아를 지칭하지 않았을까...

어쩜 인생이라는 것은 우주속 개개인에게는 아주 작은 길. 그러나 우리는 하루 아침에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해도 이 작은 길에서 오늘도 무언가를 꾸준히 바꿀 수 있다는 것,  바꿔야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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