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위원장 "제주 토종돼지 육성 계획 전혀 없다" 지적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골든씨드프로젝트'에 제주흑돼지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해수위 김우남 위원장은 22일 농촌진흥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외국 품종의 개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골든씨드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골든씨드프로젝트'란 금보다 비싼 종자라는 뜻으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 3985억원을 투자해 감귤, 넙치, 돼지 등 20개 품목에 대한 국산 종자를 개발함으로써 수입산 종자를 국내산으로 교체해 종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돼지 경우에도 2021년까지 10년 간 18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현재 40% 수준인 국산 종자의 점유율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외국산 돼지를 활용해 개량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우리나라 재래돼지의 복원 및 개량 등에 대한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재래흑돼지는 품질과 소비자 선호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1년 제주 흑돼지 육질의 우수함을 공인한 바 있고, 최근 제주도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제주흑돼지는 식감 등 모든 육질평가 항목에서 전국 및 세계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선호도 증가에 따라 제주지역의 흑돼지 생산도 늘어나고 있지만 2013년 기준으로 120농가에 8만319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다른 돼지와 비교해 등 지방이 두껍고 성장속도가 약 한달(90kg 출하기준)이 늦어 농가의 사료비 및 경영비 상승으로 인한 사육 기피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난지축산 연구소 등은 지방이 적고 성장속도가 빠른 흑돼지 품종을 육성하고는 있지만 씨돼지의 부족 등으로 대량 산업화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흑돼지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재래적 개량방법이 아니라 첨단통합 유전체 분석 방법을 통해 육질과 성장이 우수한 형질을 선발하고 이를 대량으로 생산·번식·보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수입 종자를 대체하고 수출까지 가능한 우수 종자가 있음에도 이를 산업화하는데 관심이 없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흑돼지를 골든씨드프로젝트에 즉각 포함시켜 산업화에 집중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흑돼지의 산업화는 제주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대한민국의 종자주권 확립과 골든씨드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국가적 과제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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