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봉근 자식(주워 온 자식)
[372]봉근 자식(주워 온 자식)
  • 현임종
  • 승인 2015.09.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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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제주
고등학교 동창인 B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로 크게 마음고생을 했다.

아들만 삼형제를 두었던 그들 부부는 나이들어 갈수록 딸이 있어야 한다며 고아원에서 어린 여자 아이를 데려와 입적시키고 금이야 옥이야 키웠다.

그 아이가 자라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주변에서 누군가가 “너는 봉가 온(주워 온)딸이야.” 라고 비밀을 말해버렸다.

그 후로 딸아이는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말썽부리더니 급기야 가출해 버렸고, 고급물건을 아버지 이름으로 외상하여 가져가 버린다거나, 남자들과 어울려 다니며 외박하고 집에는 들어올 생각도 하지 않는 등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가기만 했다.

하는 수 없이 『친자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하여 인연을 끊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경우를 보며 서양사람들이 우리 나라 어린이들을 입양하여 잘 키우는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사지가 멀쩡한 아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장애를 가진 아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양하여 잘 키우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의 문화와는 너무나 다른 것에 놀라게 된다.

남의 아이를 입양한 경우와 달리 자기가 딴 길을 걸어 낳은 아이도 말썽을 부리고 뛰쳐 나가게 되면 부모와의 의리를 끊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의 당숙은 결혼 후 10년이 되어도 자식을 낳지 못해 걱정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내애를 데려와 자기 아들이라고 밝히고 부부가 함께 애지중지 키웠다. 생모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애를 순순히 내어 주었고, 당숙내외도 아들이 생겨 그야말로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숙모가 뒤늦게 임신하더니만, 아들을 생산하였다. 아들 형제를 차별없이 키우며, 나란히 잘 커가는 모습을 보며 집안에서도 모두 기특하게 생각했다.

아들 형제가 얼굴도 비슷했지만 특히 큰 아들은 자기 아버지를 축구시(꼭같이)닮아, 씨를 속일 수 없었다.

큰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군 복무도 끝마친 후 결혼까지 하여 물려준 집에서 행복한 살림을 꾸렸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인이 외도하여 태어난 아들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그 후로 행패가 심해졌다. 결국은 부모집과 왕래를 끊고, 제사 명절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벌초 때에도 그림자도 비추지 않았다.

결국 아저비가 돌아가셨는데도 주상이 나타나지 않아, 부자사이의 인연이 기어이 끊기고야 말았다.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나에게 그가 전화를 걸어왔다. 딸을 결혼시키고 있으니 와달라고 청했다. 나는 괘씸한 생각이 들어 축하의 말도 꺼내지 못한 채 “너,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나타나지 않던 놈이 무슨 낯으로 나에게 전화를 하는거냐? 너 스스로가 우리 집안과 인연을 끊은 게 아니야? 우리 집안 누가 너에게 차별대우를 하더냐? 네가 먼저 아버지 산소에 한 번이라도 가서 참배를 했느냐? 우리 사이를 원상회복시키기에는 너무도 늦었다.

다만, 이제라도 원상회복시킬 방법과 노력은 오로지 너의 몫이다.

그것을 먼저 연구하고 난 뒤에 찾아와서 대화하자, 전화 한 통화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러기 전에는 나는 네 아이 결혼식에 못 간다. “ 하고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로부터는 어떠한 연락도 없는 채 세월은 흘러만 가고 있다. 영영 친족의 연이 끊어지고 말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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