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2리 민속보존회 민속예술 작품,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서 대통령상

 
하귀2리 민속보존회의 민속예술 작품인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역시'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열린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제주도 대표로 참가한 하귀2리 민속보존회(회장 홍석지)의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역시'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애월읍 하귀2리 주민 80명으로 구성된 하귀2리 민속보존회의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역시”는 애월읍 하귀2리에 있는 해안가 자연마을인 가문동에서 깊은(먼) 바다에 나가지 않고서도 손쉽게 마을 앞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옛 어로, 원담(돌 가두리)을 만들어 고기를 잡는 모든 과정을 전문가의 고증과 지역 주민들의 기억을 더듬어 재현한 네 마당으로 이뤄진 민속예술 작품이다.

첫째 마당은 바다에서 얻어진 멜을 거름으로 이용해 마을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모습을 재현했으며, 둘째 마당은 아끈코지 원담과 개의 축조 과정을 세밀하게 재현했다.

셋째 마당은 헌관을 선출, 해신과 바다에 제사를 지내며 바다로 나가 잘되게 해달라고 고사를 지내는 모습을 재현했으며, 넷째 마당은 썰물로 물 빠진 원담에 온 마을 사람들이 들어가 볼락, 식깅이, 우럭, 물꾸럭 등을 신나게 잡아 꿰엄지에 꽂거나 바구니에 담고, 멜은 족바지로 거려서 지게로 퍼 나르면 아낙들은 땅바닥에 널어 말리는 모습을 재현했다.

▲하귀2리 민속보존회의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역시.

특히 하귀2리 민속보존회는 10년 전인 2005년 제4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귀리 겉보리 농사일 소리'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한 마을에서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 2회 수상은 전국 최초다.

시 관계자는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역시 작품은 올해 축제 중 가장 끝 순서로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단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온 몸으로 경연에 임했다"며 "그동안 갈고 닦은 노력과 기량을 정부가 인정하는 결실을 보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평택시가 주최하고 전국 시·도 대표 19개팀 2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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