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이 원자력 활용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총회 보고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원자력이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북한, 이란 등의 핵보유 노력 등 핵확산 위협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며 "원자력 활용 계획을 전면 재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IAEA로서는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갖고 있는지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며 "이 역시 우려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아이젠하워 전 미 대통령이 1950년 유엔총회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선언한 지 50년 이상 흘렀다"며 "이제 원자력 이용에 대한 새로운 틀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그는 "새로운 틀은 과거에서 배운 교훈과 지금의 현실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며 "따라서 본질적으로 안전하고 확산 불가능하며 더 경제적인 원자력 발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이 틀은 모든 국가에 '포괄적 안전수칙' 도입,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추가 협정 조항인 '불시 핵사찰' 수용 등을 필수 이행 사항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3년 동안 우라늄, 핵폐기물 등 핵 관련 물질 불법밀매 사건이 매 년 100건 이상 발생했다"며 "핵 및 방사능 물질과 연관된 불법 행위는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핵물질 불법거래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일정 부분 탐지, 감시 기기 배치 증대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핵 관련 6자회담이 모든 관련국 참여를 전제로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엔본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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