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도시위원회, 의회와의 관계 및 내부소통 등 '신신당부'

▲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

빈자리 채우느냐, 의원들 의견 수렴하느냐, 내부 공직자들과 소통하느냐 행정사무감사 중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의 어깨가 무겁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2일 본격적인 행정사무감사 돌입에 앞서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대상으로 질의응답을 실시했다. 질의응답이라기보다는 권 부지사를 향한 '당부'에 가까웠다.

김태석 의원(노형갑, 새정치민주연합)은 "제주도정이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며 지난 21일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당시 불거졌던 '반박 보도자료' 논란을 다시 끄집어냈다.

김 의원은 "의원이 질의했을 때 그 자리에서 답변하지 못했다. 반박자료도 질문의 꼭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잘 못 나간 자료였다"며 "무능을 인정하는 꼴이다. 이 자체가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를 대립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영수 부지사는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는 사전 질의서를 받는다. 그러나 현장에서 받는 질문은 답변이 어려우니 추가 자료를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9대 도의회 때까지 공무원들이 바보였느냐. 10대 들어와서 그런 것이냐"며 "지사가 지시하지 않았느냐. 적극적으로 해명하라 지시한 것을 알고 있다. 그 것이 그 자리에서 해명하라는 것이지 반박 자료를 내면서 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건 접대행위와 마찬가지라고 본다. 뒤통수치지 말고 없는데서가 아니라 있는데서 하라"고 핏대를 세웠다.

이날 오후 권 부지사가 재출석 한 가운데 재개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당부'는 계속됐다.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 새누리당)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는 독이 아니라 득"이라며 "긴장관계 유지를 좋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의원은 "제주에서는 언론과 도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의회가)공격한다고 생각하지 말로 견제·균형의 원리로 생각해달라"며 "행감내내 이러한 상대가 고쳐지지 않으면 상황이 어렵다"고 의회와의 적절한 관계 유지를 주문했다.

고태민 의원(애월읍, 새누리당)은 공직 내부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고 의원은 "말을 삼가려고 했는데 최근 일련의 사퇴를 보면서 질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도의회 여론조사를 봤느냐. 공직 내부는 죽은 조직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결과를 보고 부끄럽지 않느냐. 위원회에서 레임덕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며 "제주도와서 떠날 생각하지 말고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조직을 장악해 달라. 내부 조직원들을 추스르며 정책도 공유하고 도정의 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게 부지사 역할의 역할"이라고 채근했다.

간부공무원 태도에 대한 지적도 계속됐다.
고 의원은 "간부공무원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일부 간부공무원이 불성실하다. 그런 얘기도 많이 듣는다"며 "전에는 너나할 것 없이 집행기관 공무원들과 의원들간 스킨십이 많았다. (그런데)이제는 아예 꼴도 안 보인다. 의원들과 관계를 갖지 말라고 내부방침이라도 세웠느냐"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의원들이랑 싸운 사람들 승진했다는 얘기가 있다. 의문이 아닌 결과를 보고 느낀 것"이라며 "의원들과 스킨십을 잘하고 의회와서 답변, 질의를 명확히 잘하는 사람이 우대되는 인사정책이 이뤄져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고 의원은 "보도자료는 언제든지 낼 수 있지만 (현장에서)충분한 답변이 이뤄져야 된다. 문제가 있었을 경우에는 해당의원에게 사전 설명한 후 언론에 보도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의원들은 혼자 공부하고, 자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 말도 없이 정정 보도하면 어느 의원이 좋아하느냐. 의회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부를 잘 다독여달라"고 당부의 끈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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