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오스트리아의 한 85세 할머니가 100만 유로에 가까운 돈을 현금으로 바꾼 뒤 갈기갈기 찢었다. 가족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싫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할머니는 양로원에서 숨을 거두기 전 현금으로 바꾼 95만 유로(약 11억8000만 원)와 자신이 갖고 있던 계좌 통장을 모두 잘라 없앴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갈가리 찢긴 지폐와 각종 은행 서류들은 노인이 숨진 뒤 가족들이 발견해 수사 당국에 신고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할머니가 돈을 훼손한 것은 범죄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푼도 가족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할머니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정작 마지막으로 웃음을 보인 사람들은 할머니의 가족들이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이 훼손된 지폐를 모두 새 돈으로 교환해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속인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찢긴 지폐들 뿐이고, 지폐가 진짜라는 것이 확인되면 당연히 모두 새 지폐로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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