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단지에 현재까지 126개 기업 입주, 고용인원 1650명
지난해까지 도내 GRDP 약 9% 담당해 내고 있어

▲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엘리트빌딩 전경. ⓒ뉴스제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이사장 김한욱)가 제주특별자치도에 2차 산업 발전의 토대를 심어주기 위한 첨단과학기술단지 프로젝트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의 태동과 함께했다.

제주도가 아직 특별자치도로 출범하기 이전 제주도 2차 산업의 토양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물류비를 절약할 방법이 없었거니와 인력풀도 충분치 않은 상태가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감귤과 관광에 의존한 경제발전만으론 한계에 직면했다. 제주도는 어떻게든 2차 산업의 토양을 만들어내야 했다. 허나 이는 지방정부만의 힘만으론 추진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정부는 2002년 1월에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을 공포하고 JDC를 설립하게 된다. JDC는 이듬해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을 확정 고시했다. 이 계획에 JDC의 첫 프로젝트 사업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포함됐다.

JDC는 오롯이 제주도만을 위한 공기업이다. 그런 JDC가 제주에서 태동되지 못하고 국토부 산하 국가공기업으로 탄생한 것은 당시 제주도정의 열악한 재정운용 및 사업 추진 능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렇게 해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58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제주대학교 인근 109만 9000㎡(약 33만평) 부지에 들어서게 됐다. 국토교통부(당시 건설교통부)는 이 프로젝트를 JDC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2004년 10월에 사업부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했다.

부지조성공사에만 2005년 6월부터 2009년 5월까지 4년이 걸렸고, 최종 개발사업은 2010년 6월에 준공됐다. 이듬해 제주스마트워크센터가 개소했고, 2012년에 드디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다음(Daum)커뮤니케이션 본사가 이전됐다.

제주가 그토록 바랐던 2차 산업의 토양을 다질 원동력이 생긴 것이다.
Daum(현 다음카카오) 이전을 계기로 2012년 한 해에 총 90개의 기업들이 제주로 이전해 왔다. 이후 2013년에 100개소로 늘어났고, 2014년 120개, 2015년 현재 126개의 기업이 첨단과기단지에 입주해 있다.

이곳 첨단과기단지에서 올해 현재까지 고용된 인원만 1650명에 이르며, 이들 기업이 지난 한 해 이끌어 낸 매출액이 총 1조 1906억 원에 달한다. 수출액은 118억 원을 달성했다. 입주 초기였던 2012년에 수출액이 12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그러다보니 이들 첨단과기단지에서만 발생하는 경제활성화 기여도가 상당하다. 제주지역에서의 GRDP(도내총생산액) 중 약 9%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본사를 이전시킨 것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사와 한국BMI, 온코퍼레이션 등의 회사도 제주에 본사 터를 잡게 되면서 제주에서도 2차 산업의 부흥을 꿈꿀 수가 있게 됐다.

또한 제주도에서 이공계열을 전공한 학생들이 굳이 자신의 적성을 살리기 위해 타 지방으로 상경하지 않아도 되는 여건이 점차 넓혀지기 시작한 셈이기도 하다.

# 제주에서의 2차 산업 육성을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와 JDC의 든든한 지원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러한 대기업들이 제주로 이전한 까닭은 제주특별자치도와 JDC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들 기업에게 취득세와 법인세, 재산세를 감면해준다. 취득세는 국내신규기업이나 국내지방이전기업에겐 면제된다. 외국인투자기업에겐 15년간 100% 감면된다.

법인세는 국내신규기업에게 3년간 100%, 추후 2년간은 50%를, 국내지방 이전기업에겐 6년간 100%, 추후 3년간 50%가 감면된다. 외국인투자기업에겐 5년간 100%, 추후 2년간 50%의 법인세가 감면된다.

재산세는 국내신규기업에겐 5년간 면제된다. 과밀억제권에서 이동한 국내지방이전기업은 7년간 100%, 추후 3년간 50%의 재산세가 감면된다. 과밀억제권 외에서 이동한 기업에겐 처음 5년 동안만 100%, 그 후에 3년간 50%가 감면혜택을 받는다. 외국인투자기업은 15년간 100% 감면이다.

이외에도 모든 기업들의 연구개발 물품 수입에 대해선 관세가 면제된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JDC는 입주기업들에게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입주기업들의 해외판로 개척 위탁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해외과학단지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 JDC 비즈니스 페어를 개최해 판로 확대에 적극 지원한다.

매출 신장을 위해서도 상품 판매촉진 행사를 벌이고, 홍보책자 제작 및 제공, JDC의 정기소식지에 기사를 게재하면서 기업들을 알려나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주도와 JDC는 입주기업들에게 우수한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신규채용 지원사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JDC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산업체 현장실습 등 각종 프로그램에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입주한 기업들의 임직원 복리후생 지원사업을 위해 세무교육과 문화행사 개최, 공연관람 지원 등 다양한 제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의 도시다. 팍팍한 도시인의 삶으로부터 한층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큰 맘 먹고 결심해야 할 필요가 없는 여가생활은 직장생활에 있어 가장 큰 활력소 중 하나다.

▲ 첨단과기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직원 자녀를 위해 올해 8월에 개원한 ‘제주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뉴스제주

여기에 JDC는 입주기업들의 직원 자녀 교육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 위해 올해 8월 21일에 공립 어린이집 문을 열기도 했다.

‘제주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이라고 명명된 이곳은 약 500㎡의 규모로 75명의 어린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준공됐다.

근무가 늦게 끝나는 부모들을 위해 내년 3월부터는 오후 9시 30분까지 연장 운영될 예정이며, 장애통합보육과정도 계획 중에 있다. 13억 5000만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제주시에 기부채납됐다.

JDC는 첨단과기단지에 기업들을 단순히 입주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 기업들의 매출 신장과 판로 확대를 지원키 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JDC는 올해 5월에 이랜드그룹에서 운영하는 서울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일주일간 첨단과기단지 입주기업들을 위한 상품전을 열었다. 여기에 입주기업 8개사가 참여해 제주의 청정 원료를 활용한 1차 가공식품 및 화장품 등을 판매했다.

비단 입주기업들 뿐만 아니라 도내 중소기업 제품들이 해외에서 인증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실무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차 첨단과기단지의 용지분양율이 80%에 다다랐으며, 지원시설 임대율은 95%를 넘어섰다. 이에 JDC는 현재의 과기단지가 조만간 포화될 것으로 전망돼 제2차 단지를 조성키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 JDC는 첨단과기단지 입주기업들의 매출신장을 위한 마케팅 홍보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올해 5월 서울서 개최된 첨단과기단지 입주기업 상품전 ‘혼져 왕 사갑써! 제주장터’에 들른 김한욱 이사장이 입주기업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는 모습.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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