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페루 리마에서의 한ㆍ미정상회담에서 약속,
퇴임 이후 제주에서 만남의 약속의 차원에서 이루어져

이명박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2일까지 제주에서, 전경련에서의 특강으로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美 대통령과 만났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동은 작년 8월 당시 부시 美 대통령의 訪韓 이후 약 1년만에 만나게 되었는데, 이번 만남은 작년 11월 페루 리마에서의 한ㆍ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부시 대통령의 퇴임 이후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것을 지키는 ‘신의와 우애’의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통령은 “퇴임 후 한국 제주도를 방문해 주시기 바란다. 직접 안내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감사하다. 꼭 찾아가 보겠다”고 화답했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8월 1월 저녁 7시경에 이 대통령의 숙소호텔 내 산책로에서 15분간 단독으로 환담을 가졌다.

이날 바닷가와 인접한 전망대에서 이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대통령 퇴임 이후의 근황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대통령이 “상당히 건강해 보이신다.”고 먼저 인사를 건넸고,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무거운 책임감을 벗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 것 같다. 말씀대로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이후 이 대통령과 부시 전대통령은 저녁 7시 반부터 9시 10분까지 제주의 전통가옥형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면서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는데,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행보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구현에 맞추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부시 기념 도서관’과 ‘정책연구소’를 설립 중에 있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 독재국가와 민주주의가 핍박받고 있는 나라에서 민주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사들의 글과 자료도 전시될 것.”이라고 전하고 “아프리카의 빈곤과 AIDS 퇴치, 그리고 중동의 여성 권익신장과 인권 보호 운동도 집중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 역사에 기억될 활동을 계속 펼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대답하였다.

또한,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전 재산을 기부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향후 청계재단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날 오전 7시 반부터 9시 10분까지 다시 이 대통령의 숙소에서 조찬을 함께한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시절의 소회를 밝혔으며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YOU ARE A STRONG LEADER (당신은 굳건한 리더)”라면서 “이 대통령 덕분에 한국의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들었다. 계속 건승하시길 빈다”라고 이야기를 꺼내자 이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께서 재임시절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주신 데에 감사드린다”고 답하며 조찬을 마무리 하였다.

이 대통령은 이후 호텔 1층으로 내려와 부시 전 대통령을 전송했으며 백자로 만든 부부용 찻잔을 기념선물로 증정하였다.

이날 만찬 참석자로는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조석래 전경련 회장, 류진 풍산 그룹회장, 김장환 목사 그리고 미국 측에서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마이클 미스 부시 전 대통령 비서실장등이다.

한편, 청와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필리핀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용기 있는 지도력이 필리핀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 크게 기여하였음을 잊지 않고 있다"라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과 필리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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