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시 구좌읍 송당에서 태어나 51년을 줄곧 '구좌읍 붙박이'로 지내왔다.

누구보다 마을에 대한 애정이 끔찍했고, 그것을 아는 지역주민들의 믿음도 단단했다.

그러나 첫 번째 도전은 실패였다. 2006년 처음으로 제주도의회 입성에 도전했으나 쓴 맛을 봤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신뢰'와 '기대'는 그를 포기할 수 없게끔 했다. 그는 다시 도전했고, 결국 의회의 문턱을 넘었다.

김경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구좌읍·우도면)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지적으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전국 시·도의장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우수 의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수의정대상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의원들에게 주는 상이다. 이렇듯 조금씩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다.

뉴스제주는 김경학 의원을 만나 지난 의정활동에 대한 자평 및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김경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구좌읍·우도면). ⓒ뉴스제주

■ 제10대 의회가 출범한지 1년 6개월여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선거 당선 이전에 가졌던 마음과 지금, 변화된 것이 있다면

지역에 살면서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고향을 지키는 많은 분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 보고자 했고 그 바람으로 도의회에 들어왔다.
지금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하려고 하고 있다.
그동안 선배동료 의원님들의 가르침과 도민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이뤄내기도 했다.
더욱 열심히 해서 도민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 김우남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던데 처음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은 언제였나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 정착했다.
고향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그 당시만 해도 내 고향 송당은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다.
고향에서 농사도 짓고 청년회 활동도 하다 우연히 김우남 의원을 알게 됐고, 아낌없는 도움을 받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김우남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보좌관을 맡게 됐고, 여의도 경험을 하게 됐다.
자연스레 정치적 수업을 받게 됐고 2006년 첫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러나 구좌, 우도를 아끼고 나에 대한 믿음이 있는 분들에 힘입어 오늘에 이르렀다.

■ 2006년 첫 선거 도전에서 쓴 맛을 봤다. 두 번의 도전 끝 의원배지를 가슴에 달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어릴적부터 고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 정착한 이유도 바로 내가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함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 선·후배들과 고락을 함께해왔다.
그러면서 지역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고, 지역분들과도 신뢰가 쌓이게 된 것 같다.
신뢰는 기대가 됐고, 책임감 또한 생겨나며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뢰'와 '기대'다.

■ 초선의원임에도 조례 개정안 입법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떤 조례가 있나

대표 발의한 조례는 11건이다. 공동발의 한 것까지 포함하면 20건이 넘는다.
그중 "대학 설립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은 도내사립대학의 공존과 민주적 운영 그리고 대학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다양한 인재육성을 위해 제자리를 찾아야한다는 도민의 요구로 이뤄졌다.
또 "공유재산관리 조례"개정을 통해 장애인복지시설과 소규모 학교 살리기를 위한 공공주택 건축 시 공유재산을 수의매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사회적 약자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화 농산물 유통에 관한 조례"제정을 통해 월동채소류 유통명령제를 도입, 월동채소류 가격안정을 도모하고자 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재정관리 조례" 제정을 통해 도 살림살이의 효율화를 기하고자 했다.

■ 올해 8월 우수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수상 사유를 꼽는다면

지난 7월 동료의원과 공직자가 선정한 베스트의원 2관왕에 올랐었다.
이후 8월 뜻밖에도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시상하는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하게됐다.
과분한 사랑과 평가라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의정활동에 주력하겠다.

■ 최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예래휴양형주거단지'와 관련, 휴양지 특례도입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촉구하자는 결의안 투표가 있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론으로 정했다는 말이 나돌았었는데, 10대 4로 찬반표가 갈렸다. 어떻게 된 일인가

자유투표로 진행했던 것이다.
서로 다양한 생각들과 해법들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도민사회의 여론과 해당 이해관계인들의 목소리를 좀 더 새겼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 결의안 투표에서 반대했다. 예래단지 해법,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나

지역 주민과의 대화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해법 마련이다.
천문학적인 소송을 운운하며 겁박하고, 억지로 특별법을 고쳐서 "어떻게 하겠다" 하는 것은 안 된다.

■ 올해엔 유독 예산 편성 문제로 집행부와 갈등이 잦다. 특히 읍면동 예산이 '의원 길들이기' 식으로 짜여진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내년도 예산안 전망은 어떻게 되리라 보나

지금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에 와있는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공공행정분야의 예산은 과도하게 증가한 반면 농림해양수산분야의 예산은 구성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민간이전경비는 경상비는 과도한 포괄사업비로 편성되고, 마을회관 농기계 등의 확충을 위한 민간자본보조는 반영이 안 되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항들이 눈에 띄었다.
읍면동 예산의 경우에도 시설비는 그런대로 반영이 돼 있으나 민간자본보조는 거의 반영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내용을 보았을 때 심사과정에서의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구좌읍과 우도면의 지역구 의원으로서 주민 숙원사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 사업들이 이뤄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선 농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제도마련이 필요하다.
둘째는 생산비 절감을 위한 농업기계화와 농촌인력지원센터 같은 인력공급시스템 구축이 있겠다. 또 어르신과 여성, 보육을 위한 지원의 안정화 등이 있다.
이밖에도 시내버스노선 연장 등 대중교통망 확충, 농로 농어촌도로 등 기간 인프라 확충 등을 들 수 있겠다.

■ 내년 한 해 의원으로서 꼭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항상 열심히 공부하면서 주어진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곧 매년 반복되고 있는 월동채소 대란이 시작된다. 월동채소류가격안정을 위한 유통명령제도의 안착을 도모할 예정이다.
콩 수확기 보급 등 농업기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대중교통용역결과가 나오면 김녕까지 시내버스노선 연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추진 중인 도로건설 사업들이 조기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항상 건강하게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감시와 채찍질을 아끼지 말아주시길 바란다.
도민 모두에게 사랑과 기대를 받는 "우리경학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