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쓴소리/단소리]

제주도관광협회가 일부 대형 중국여행사가 제주를 찾는 중국관광객 시장을 독점으로 도내 여행사들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주토종 대형여행사 ‘제이트립’설립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도내 영세 여행업자들을 위해 토종 대형여행사를 만들겠다던 취지와는 달리 제주 인바운드 관광시장을 사실상 싹쓸이 하고 있는 중국계 업체인 A여행사를 도 관광협회에서 참여시키려는 사실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 여행사는 지난 2012년 제주에 진출한 중국 조선족이 운영하는 여행사로 중국의 막대한 일명 ‘치이나머니’의 본토 자본을 기점으로 중국인들 상대로 초저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중국 관광객 시장의 85%이상 장악하는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절대적 권력자로 자리를 잡고 있다.

도내 중국인 관광시장 절대 갑(甲)으로 우뚝 선 해당 여행사로 인해 도내 영세 여행사는 물론 도내 숙박업체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을(乙)의 관계를 유지하는 등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를 타계책으로 도내 업체들이 50억이라는 대규모 자본을 공동출자해 대형여행사인 '제이트립'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해당 중국계 여행사가 참여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원사들 간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업체의 참여는 알려진 바로는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의 권유에 의한 것으로, 현재 해당 업체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업체의 참여가 대형 여행사 설립 취지와 다르다며 회원사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도관광협회측은 업체 당 지분을 최대 10% 이내로 제한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회원사들은 도내 관광시장의 막강한 힘을 가진 해당 업체가 협력업체들과 지분확장을 통해 경영권 장악에 나설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불만을 토로하면서 이에 대한 파장이 점차 커져나가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도지사 취임 이후 제일 먼저 초저가 상품으로 제주 인바운드 관광시장을 사실상 싹쓸이 해 온 A 여행사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사실이 있어 이번 사안을 두고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간 다소 마찰이 예측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2016년 1월말까지 대형여행사 설립을 완성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인 가운데 A 여행사의 참여가 제주관광 시장 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될 전망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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