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제주 선정 2015년 10대 뉴스

10.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 지난 3월 11일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뉴스제주

조합장 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사상 최초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하에 치러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합원을 넘어 국민들의 관심 또한 높았다.

지난 3월 11일 전국 180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제주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0.7포인트 높은 80.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주지역의 선거인수는 총 7만8786명으로 농협이 6만15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협은 1만1812명, 산림조합의 경우 5448명으로 선거인수가 가장 적었다.

중앙선관위에 최종 집계된 조합별 투표율을 보면 농협 81.9%, 수협 80.4%, 산림조합 70.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제주시 16개 선거구에서 37명, 서귀포시 15개 선거구에서 34명이 출사표를 던져 총 71명의 조합장 후보자들이 경합을 벌였다.

특히 제주지역에선 많은 변수들이 작용했다. 도내 조합장 선거구는 총 31곳으로 이 중 제주시농협(양용창)을 비롯한 조천농협(김진문), 중문농협(김성범), 효돈농협(김성언), 한림수협(김시준)은 현직 조합장들이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나머지 26곳 선거구 중 현직 조합장들이 도전자들과 대결을 펼친 곳은 총 20곳으로 이번 선거에서 살아남은 현직 조합장은 단 8명에 불과했다. 무려 12명의 현직 조합장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제주시 지역은 제주축협, 하귀농협, 한림농협, 함덕농협, 추자도수협, 구좌농협, 서귀포시 지역은 성산농협과 서귀포시축협에서만 현직 조합장이 재임에 성공했다.

현직 조합장들이 이번 선거에서 대거 물갈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림농협의 신인준 조합장은 무려 5선에 성공하는 패기를 보여줬다.

구좌농협의 부인하 조합장과 하귀농협의 김창택 조합장도 이번 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하는 영예를 안았다.

부인하 조합장의 경우 81.2%라는 절대 다수의 표를 득해 부두혁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김창택 조합장 역시 81.9%의 압도적인 표를 얻으며 3선에 성공했다.

도내 유일하게 여성 조합장의 탄생 유무가 주목됐던 서귀포수협에선 김미자 후보가 817표(44.6%)에 머물며 홍석희 후보(943표, 51.5%)를 누르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현직 조합장들의 리턴매치가 이어진 선거구는 총 4곳이었다. 4곳 중 성산농협과 추자도수협은 현 조합장이 자리를 지켰으나, 위미농협과 제주시수협은 전직 조합장이 현 조합장을 누르고 탈환에 성공했다.

선거 이후 일주일 만에 당선자가 뒤바뀌는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고산농협 조합장 선거 개표에서 이성탁(51) 후보는 홍우준(62) 후보와 287표로 득표수가 같았으나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농협 정관에 따라 낙선했다.

그러나 이성탁 후보가 이의제기한 투표지 1장에 대해 도선관위 소속 위원들이 무효표에서 유효표로 인정하며, 이 후보를 당선인으로 재결정했다.

이처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전국에서 동시에 처음 치러졌던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선거 이후 제주지역선 무려 9명이 불법 선거운동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 중 재판에 넘겨진 현직 조합장만 총 5명에 달했다.

[10대 뉴스, 그 외의 올해 뉴스들]
# 여성 살해 후 사체 유기 ‘극악무도’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제주에서 무기징역 선고는 지난 2009년 노부부 살인사건 이후 6년만이다.

인터넷 게임을 통해 만난 김 모 씨와 공범 임 모씨는 지난 2월말 게임 채팅 상에서 "제주에 돈 많은 여자가 있는데 같이 작업 한 번 하자"고 범행을 모의했다.

이후 이들은 지난 3월 13일 오후 8시께 제주시 연동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자 A(50·여)씨를 불러내 미리 준비한 렌터카에 태우고 외각지로 향하던 중 A씨의 얼굴을 폭행하고 손발을 노끈으로 묶어 휴대폰과 카드를 빼앗았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9시30분께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야산에 도착했다. 김 씨는 A씨를 성폭행하고 흉기를 이용해 복부를 수 십 여 차례 찌른 뒤 약 36m 떨어진 풀숲에 옮겨 유기했다. 이때 임 씨는 망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사체의 부패를 촉진시킬 목적으로 퇴비를 뿌리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범행 직후 얼굴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모자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감추고 현금인출기 등에서 총 6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인출, 함께 생활하며 모두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 김 씨는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사전에 사건현장을 답사하고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며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피해자를 금전적인 이유만으로 살해했고, 그 수법도 무척 잔인하다“며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 안과 시술 환자 3명 실명

제주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안과 시술을 받은 환자 3명이 잇따라 실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 3일 이 종합병원에서 의료용가스를 주입하는 안과 시술을 받고 시력을 잃었다. B씨와 C씨 역시 비슷한 시기에 A씨와 같은 시술을 받고 며칠 뒤 실명했다.

이후 A씨는 해당 집도의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고, 이들은 현재 병원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산되자 병원 측은 "피해자들이 시술 받은 의료용 가스는 여러 병원에서 사용됐지만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해명했다.

경찰은 “해당 집도의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과실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가스분석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서귀포 성관계 동영상 유포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50대 남성 등 2명이 구속됐다.

김 모 씨는 지난 3월경 여성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몰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지인 1명에게 전달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모 씨는 SNS를 통해 업로드 된 해당 성관계 동영상을 제3자에게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동영상은 김 씨가 각기 다른 여성과 차량 안에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영상 속 여성들은 얼굴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반면 김 씨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게 편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으로도 동영상 유포 경로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증거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 동영상이나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경우 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어린이집 아동학대 잇따라

올해는 유난히도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 7월 아동학대 혐의로 보육교사 A씨 등 교사 3명과 원장 B씨가 잇따라 입건됐다.

이들 교사는 아동 10여 명의 신체부위를 손으로 때리고 복도에 혼자 방치하는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장 B씨는 교사들의 학대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같은 혐의가 적용됐다.

어린이집 교사가 원아를 수십 차례 학대해 재판에 넘겨진 사례도 있었다. C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어린이집에서 원아가 옷걸이를 쓰러뜨렸다는 이유로 등 부위를 때리는 등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총 40회에 걸쳐 원아에게 신체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잇따르자 제주도는 칼을 꺼내 들었다. 어린이집 내 CCTV를 의무설치하도록 했고, 특히 아동학대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운영정지 또는 패쇄조치 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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