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생들의 ‘용퇴(勇退)’...원 도정을 살렸다!!”
“57년생들의 ‘용퇴(勇退)’...원 도정을 살렸다!!”
  • 양지훈 기자
  • 승인 2016.01.0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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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실장 등 57년 선배 공직자들, 후배들을 위한 용퇴에 원 도정 인사적체 해소
2016년 상반기 인사로 원 도정 친정체제 구축
여전히 도 산하기관 파견과 직무대리 직위승진 ‘옥에 티’

▲ ⓒ뉴스제주 D/B
8일 단행된 2016년도 원도정의 상반기 4급 이상 인사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혁신과 일 중심’이라는 원 지사의 평소 인사방침에 걸맞은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원 도정 출범하면서 전임 도정의 핵심 인사들이 민선6기 살생부(?)를 통해 외부기관 파견, 교육 등을 통해 본청에서 제외되면서 또 다시 패거리 정치 혹은 회전문 인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했는지 제주도는 이번 2016년도 상반기 실·국장 및 과장급 인사단행 배경에 대해 ‘일 중심과 성과’와 ‘조직 중심 인사’에 중점을 뒀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간부공무원의 업무 추진력과 능력, 리더십 등에 중점을 두면서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도 감안한 점과 더불어 인적쇄신과 함께 능력 있고 실력을 인정받은 간부들을 전진 배치한 인사내역을 근거로 들었다.

언론이나 제주정가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인적 쇄신과 함께 능력 중심의 간부들을 전진 배치한 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이번 인사를 통해 원 지사의 친정체계가 더욱 견고해지면서 향후 원 도정의 추진 동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원 지사가 약속한 도 산하기관 파견 해결에 대해서 여전히 이행이 되지 않은 점과 무분별한 직무대리 형태의 직위승진이 봇물같이 터져 나왔던 것은 이번 인사의 ‘옥에 티’로 꼽힌다.

자치단체장이 인사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키는 것은 당연하기는 하나, 그 범위를 넘어서는 인사정책은 원 지사가 그토록 외친 ‘혁신’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중론이다.

# 2016년 원 도정의 상반기 정기 인사 어떻게 이뤄졌나?

8일 단행된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2016년도 상반기 제주도 첫 정기인사는 일명 ‘승진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용구 전 기획조정실장과 오승익 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등 1957년생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용퇴를 결정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배치가 되면서 승진을 포함한 인 사폭이 대거 확대됐다.

이번 인사에선 총 89명이 인사발령 됐다. 직급 승진이 22명으로 2급이 1명, 3급이 5명, 4급이 16명이다. 또한 직위승진은 20명으로 3급이 7명, 4급이 13명에 이른다. 가히 '승진 잔치'라 할 만한 규모다.

이번 인사의 ‘메인’은 제주공직의 최고봉인 기획조정실장으로, 김정학 특별자치행정국장이 영광의 자리를 차지했다.
과거 도정에서 성과에 비해 인사에서 다소 밀려나야만 했던 설움을 원 도정 출범 후 도 총무과장과 정책기획관, 특별자치행정국장을 거쳐 2급 지방이사관인 기획조정실장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전임도정의 불도저라 불리며 과감한 정책추진에 최일선에 나섰던 정태근 전 제주시 부시장이 장기교육에서 돌아와, 지방이사관(2급)자리인 의회 사무처장 자리를 승진을 통해 차지했다.

박재철 안전관리실장이 지방부이사관에서 지방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유임과 정태근 신임 의회 사무처장 인사에 대해 제주도가 내세운 ‘과거 패거리 관행’을 벗어나 ‘일 중심과 성과중심’인사기조가 적절히 맞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원 지사의 유럽순방 당시 스위스 IUCN 본부에 파견됐던 김양보 서기관이 활약과 더불어 쓰레기 처리 등 최근 환경적 문제가 제주현안 중 대표적 난제로 꼽히면서 환경전문 공직자로 불리는 김 서기관을 환경보전국장(직무대리)발탁도 ‘일 중심과 성과중심’의 인사와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특별자치행정국장에 박홍배 경제산업국장,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에 김영진 국제자유도시계획과장, 경제산업국장에 장기교육에서 복귀한 문원일 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임명됐다.

현재 원 도정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 지원을 위해 신설되는 '공항확충지원본부' 초대 본부장 역사의 주인공은 임성수 건설과장이 발탁됐다.

이어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에는 양창호 관광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장, 인재개발원장에는 김영주 JDC 도정협력관, 협치정책기획관에는 고창덕 의회협력담당관, 교통관광기획단장에는 오정훈 도의회 총무담당관이 각각 임명됐다.

각 행정시의 안방마님 자리에는 제주시 부시장에는 변태엽 서기관, 서귀포시 부시장에는 허법률 협치정책기획관(서기관)을 직위승진 형태로 발탁했다.

# 이번 원도정의 2016년 상반기 인사, ‘일 중심'과 '성과중심’의 파격적 인력배치 평가 받아...

이번 원 도정 2016년 상반기 인사단행 내역을 보면, 그동안 원 지사가 강조해온 인사정책기조에 충실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왔던 줄 세우기와 패거리정치, 회전문 인사가 다소 퇴색했다는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먼저 우근민 전 지사의 핵심 멤버이면서 행동대장격을 맡아왔던 정태근 전 제주시 부시장의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승진이 대표적으로, 이는 과거 도정에서 이뤄진 적이 없는 파격 그 자체다.

그리고 과거 전임도정에서 총무과장을 역임하면서 핵심브레인 역할을 맡아온 문원일 전 보건복지여성국장을 제주경제 수장인 경제산업국장에 배치한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원 도정 출범에도 외국에 장기간 업무를 수행해 온 김양보 서기관을 환경보전국장(직무대리)으로 발탁한 것도 파격이라 볼 수 있다.
환경전문가로 실력을 인정받기는 하나 나이와 공직 경력 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제주 최대 현안으로 동복 매립장사업이 늦어지면서 쓰레기대란이 우려되는 상황과 더불어 각종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것 다 배격하고 ‘일 중심과 성과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전임 도정 당시 우근민 전 지사의 그림자인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김영주 부이사관이 본청 직책 라인에 들어온 것도 파격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본청 라인의 핵심자리인 총무과장 자리에 김일순 전 복지정책담당 승진 발탁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최초의 여성 총무과장'이라는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됐는데, 이는 원 지사가 그동안 ‘여성과 남성 구분 없이 인사혁신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인사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일고 출신 일색의 일명 ‘송일교’공직라인이 정리되었다는 것도 긍정적 평가다.

원 지사가 매번 ‘일 중심과 성과중심’인력배치 의지가 ‘인적쇄신을 통한 혁신’과 ‘파격 발탁’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이라 볼 수 있다.

# 친정체제 구축, 산하 기관에 고위공무원 여전한 파견, 무분별한 직무대리식의 직위승진은 이번 인사의 ‘옥에 티’

이번 원 도정 2016년도 상반기 인사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여전히 남아 있다.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번 인사를 통해 원 지사의 핵심멤버들을 주위에 두는 ‘친정체제’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번에 승진을 통한 고위간부직에 오른 이들이 모두 능력 위주의 인사라는 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만, 이들이 친위그룹으로 원 도정의 새로운 핵심 라인으로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의혹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원 지사가 지난해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당시 약속한 ‘도 산하 기관에 고위직 파견 최소화 방침’은 허공 속 메아리로 남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도 관행으로 이어온 제주도 산하 기관에 고위공무원 파견은 제약 없이 여전히 원 도정에서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인사에서는 무분별한 직무대리 형태의 직위승진자 대거 배출도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감사원 감사에서 ‘직무대리 남발’에 대한 경고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4급 이상 자리에 ‘직무대리’에 총 20여명을 임용한 인사 조치는 ‘혁신과 파격발탁’이라는 원 지사의 인사정책과는 거리가 먼 관행이라는 질타를 받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특히, 윤창성 지방부이사관은 줄곧 파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에 ‘배려가 부족한 인사’라는 질타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충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윤 부이사관이 국방대학원과 KOTRA충칭KBC, 그리고 지방행정연수원 등으로 파견된 이후 이번 인사에서 다시 제주관광협회로 파견 조치되면서 도청 안팎에서는 윤 부이사관과 원 지사 간 불화의 원인에 대한 각종 음모론이 돌고 있을 정도다.

한편,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2016년 상반기 정기인사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김용구 전 기획조정실장 등 57년생 고위공무원이 후배들을 위해 일선 후퇴라는 용퇴(勇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향후 원 도정 사업 추진에 동력을 실어 줄 친정체제 구축에도 이들의 용단이 큰 힘을 발휘했다.

이들이 공직 후배들, 더 나아가 도민들에게 보여준 ‘아름다운 공직자의 모습’이 제주 공직자들의 철밥통이 아닌 아름다운 관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에 도민사회 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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