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의 시사만평]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없는, 대한민국 정치 1%의 미약한 제주특별자치도.

이런 제주가 한 단계 도약을 통해 경제발전 밑바탕이 마련되는 제2신공항이 추진하면서 기대감을 통해 활력을 다시금 찾고 있다.

그러나 온평리를 비롯해 신산리, 수산1리, 난산리 등 해당 부지 인근 4개 지역 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제주도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격한 반대의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이 제주발전에는 관심 없는 오로지 ‘딴죽 걸기’라고 비판을 제기하는 등 제주 도민여론이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첨예한 찬반갈등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형국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민들은 한순간에 내 삶의 터전인 고향과 안식처 훼손이 아무런 통보와 의견 수렴 없이 강행되는 작금의 상황에 근원적 분노를 토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제2공항 건설에 일부에서 주장하는 무조건적인 반대의 입장이 아닌 좀 더 나은 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정책 주도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무조건 불편과 억울함을 감수하라는 일방적 처사에 더욱 더 반대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원 지사가 매번 도청 안팎의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제2공항과 관련해 지역주민들과의 갈등 현안 해소를 위해 무한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나, 해당 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소통을 전혀 공감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제2공항 사업의 소통강화를 위해 13일 성산읍사무소에 특별지원사무소가 현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다며 거창한 ‘현판식’을 거행했지만, 이날 언론은 물론 해당 지역주민들에게도 사전 공지가 없어 빈축을 사고 있다.

결국, 원 도정의 ‘그들만의 리그’식 나 홀로 현판식 행사를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말로만 소통’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임성수 제주도공항확충지원본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현판식을 알리는 방향으로 검토를 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현판식이 너무 행정주도로 하는 것 같아 (공지사항 없이)진행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임 본부장은 “이번 사무실 개소로, 해당 지역 주민들과 건축, 토지, 감정 등 보상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에 대해 무한소통을 진행해 제2공항건설 추진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원회(4개 마을 비상대책 통합연대)’ 관계자는 “원 지사께서 매번 소통, 소통하는데 지역주민과 언론도 모르게 현판식을 하는 행위가 진정 소통한다는 원 지사님의 행정 운영방식인지 묻고 싶다”며 원 도정의 소통 방식에 진정성이 부족함을 질타하기도 했다.

해당 마을 주민들과 직접 마주 앉아서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성산읍사무소에 설립된 ‘제2공항 특별지원사무소’.
그러나 소통을 위해 마련된 소통창구가 초기부터 취지에 맞지 않게 출발하게 되면서 해당 마을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화 되고 있다.

진정으로 마을 주민들과 소통창구를 출범하려 했다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마을주민들을 불러 그들의 울분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어야 했다.

이번 남몰래 ‘제2공항 특별지원사무소’현판식이 “보여주기 식”이라고 질타가 제기되는 이유다.

제주발전이라는 대의(大義)실현을 위한다면, 그리고 진정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려 한다면, 그들에게 멱살이 잡히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이 살면서 느껴야 할 삶의 안식처를 잃게 되는 아픔과 허탈감에 좀 더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들도 분명히 제주특별자치도의 구성원이면서, 원 도정이 따듯하게 품어야할 소중한 제주도민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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