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방치된 ‘자전거보관대’ 관리는 뒷전
흉물로 방치된 ‘자전거보관대’ 관리는 뒷전
  • 박길홍 기자
  • 승인 2016.01.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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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운영 ‘그린자전거 교실’ 실효성 의문
▲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그린자전거 교실’이 해를 거듭할수록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예산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제주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그린자전거 교실’이 해를 거듭할수록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예산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린자전거 교실은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등 제주의 청정 대기환경 유지에 기여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그린자전거 교실은 지난 2014년 3월 처음 운영됐다. 제주도가 사업을 계획하고 자전거 대여 및 관리는 자전거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첫 해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총 750만원으로 이 중 500만원은 자전거 임차료에, 나머지 250만원은 강사비용에 쓰였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전년 보다 250만원 증가한 총 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자전거 임차료의 경우 전년과 변동이 없지만 강사비용은 2배로 늘었다. 강사가 한 명 더 충원된 까닭에서다.

강사가 충원됐다는 것은 자전거교실 이용자도 그만큼 늘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이 교실이 운영된 2014년 한 해 수료생은 104명에 불과했고, 2015년에도 수료생은 전년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2015년도 수료생은 전년 보다 18명 늘어난 122명에 그쳤다. 단순히 18명이 늘었다는 이유로 강사를 1명 더 충원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 자전거보관대 전면에 걸려 있는 현수막은 갈기 갈기 찢겨져 있었고, 자전거들은 하나같이 녹이 슬어 있는 등 흉물로 방치돼 있었다. ⓒ뉴스제주

허술한 자전거 관리도 문제다. 시민복지타운 내 주차장 한편에 마련되어 있는 자전거보관대는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자전거보관대 전면에 걸려 있는 현수막은 갈기 갈기 찢겨져 있었고, 자전거들은 하나같이 녹이 슬어 있는 등 흉물로 방치돼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제 기능을 못할 것 같은 고물 자전거들을 어떻게 수강생들이 이용했는지도 의문이다.

자전거 대여 및 관리를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하더라도 총괄적인 책임은 전적으로 제주도에 있다. 그런데도 제주도는 이 업체에 2년간 총 1000만원의 임차료를 지급했다.

게다가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업체 선정 기준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선정 기준은 따로 없다. 자전거 대여 업체가 많기 때문에 몇 몇 업체만 골라 견적서를 받고 이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는 뒷전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올해에도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특정 업체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지원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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