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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면 주민자치담당부서   설진산

  주민자치? 주민자치라는 단어를 설명하려면 간단하기도 하면서 어렵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주민이 스스로 다스리는 것’, 어렵게 설명하자면 ‘주민이 직접 지역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주민들의 힘을 모아서 스스로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에는 주민자치센터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보통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센터를 구분하기 어려워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으나, 교통․통신의 발달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기존 동사무소의 쇠퇴된 기능과 인력을 축소하여 민원․복지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여 주민센터를 운영하고, 이와 더불어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을 위한 각종 문화․복지․편익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99년 7월 전국의 278개 동에서 시범적으로 주민자치센터가 개소되고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서귀포시 17개 전 읍면동의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된지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 안덕면은 2000년 7월 시범적으로 개소되었으니, 15년의 시간이 흘러 사람으로 따지면 중학교에 다닌다고 비유할 수 있다.
  15년의 시간이 흘렀다지만 아직 주민자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따라가기는 한참 멀었다. 그렇다고 발전이 없었다고 깍아내리기에는 많은 것들을 해왔다. 지금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얘기들을 하는데, 처음부터 개개인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 것은 아니다. 속칭 삐삐(?), 무선호출기부터 시작했던 것을 잊었던가!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또한 전문가들은 문화여가에만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다. 무선호출기에서 시티폰(?)으로 진화했다고 말하고 싶다. 시내에는 요가, 필라테스 등등 유행처럼 여러 학원들이 생겨 주민들의 욕구에 맞는 선택지가 다양하다. 이와 달리 외곽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보인다. 이를 주민자치센터에서 충족해주고 있으며, 단순한 문화교육 수준을 높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이웃 간의 관심과 교류․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임기 2년의 무보수 명예직으로서 공개모집과 당연직 추천으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으나 대다수의 위원들은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본인의 생업에 피해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이론적인 주민자치 주체로서의 역할에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보수는커녕 오히려 본인의 호주머니를 털며 활동하는 분들에게 개인적 이권을 추구하며 감투욕심을 부린다고 얘기하기보다 우리보다 조금 먼저 주민자치의 초석을 다지는데 수고한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주민자치의 주체이기 때문에 주민자치위원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물론 앞으로 갈길은 멀다. 단순 문화여가만이 아닌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꾸준히 연구하고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체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처럼 행정의 정책적 노력은 당연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더해져야 우리 모두가 꿈꾸는 진정한 주민자치가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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