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태엽 제주시 부시장

제주특별자치도가 단행한 2016년 상반기 정기인사는 57년생 간부급 공무원들의 용퇴로 귀결지어진다.

이러한 가운데에도 원희룡 지사가 제주시 부시장에 57년생인 변태엽 전 문화예술진흥원장을 임명한 것은 산적한 제주시 현안처리에 구심점이 돼 줄 인물이 필요했을 터.

변 부시장의 평소 소신인 행정 효율성과 신속한 민생 해결 강조가 원 지사의 행정스타일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게 제주정가의 분석이기도 하다.

이에 부응이나 하듯 변 부시장은 부임하자마자 취임식을 대신해 제주시의 최대 현안인 쓰레기 처리난, 주차난, 불법·무질서 문제 등 현안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먼저 찾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뉴스제주>는 변태엽 신임 부시장을 만나 󰡐제주 제2 도약의 해󰡑라는 기치로 새로운 변신을 꿈꾸는 병신년 제주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변태엽 제주시 부시장. ⓒ우장호 기자

■ 올해 제주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안은 무엇인가? (2016년 시정목표와 중점사업)

올해 제주도정은 제주 제2 도약의 해󰡑로 삼고, 3가지 중점과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 소통과 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생안정, 손에 잡히는 성과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시에서는 도정의 목표를 실현하고 인구 50만 시대를 준비하기위해 변화와 혁신으로 ‘꿈과 미래가 있는 행복한 제주시’를 만드는데 시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공직 내부 경쟁력을 높이고, 행정혁신의 속도를 더욱 높이면서, 청렴도 평가 1등급 달성을 위해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제주의 가치를 키우는 시민 중심의 불법 무질서 근절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
인구 증가에 따른 쓰레기·교통·주차 문제, 난개발 방지 및 주거 안정을 위한 택지개발, 1차산업 경쟁력 강화, 원도심과 골목상권 회복 등 경제 활성화 등 시민과 소통하면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겠다.

■ 평소 행정의 효율성과 신속한 민생 해결을 강조하는 것으로 안다. 제주시의 가장 시급한 민생 현안으로 쓰레기 처리난, 주차난, 불법·무질서 등이 꼽히는데 해결을 위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최근 제주시는 관광객을 비롯한 유입인구 급증으로 인구 47만 명을 넘어서면서, 급격한 도시 및 사회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많은 게 사실이다.

첫째는 쓰레기 처리문제 해결이다.

봉개쓰레기매립장이 연말이면 포화가 예상되고 있다.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가 완공될 때 까지 긴급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생활쓰레기 감량,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률 향상, 시설‧장비 확충을 통한 수거체계 개선 등 시민불편을 최소화 해 나가겠다.

둘째는 교통 및 주차 난 해소다.

차량 급증으로 도심지 교통 체증 심화, 주차시설 부족으로 이면도로 불법주차 등 교통정책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앞으로 선택과 집중의 도로 개설, 주차시설 확충 및 일방통행로 확대, 차고지증명제 조기 정착, 공영버스 운행개선 등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 중심의 기초질서 확립이다.

시정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은 시민의 참여와 실천이 필수요소다.지난해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을 추진하면서, 시민의식 변화의 긍정적 성과도 있었지만,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시민중심의 생활 속 실천운동으로 정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 지난해 하반기부터 친절·질서·청결 실천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범시민 운동을 진행하고 있나

제주는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등 브랜드 가치의 상승에 힘입어 연간 관광객 1300만 명, 외국인 관광객 3백만 명이 찾는 국제 관광지로 우뚝 섰다. 여기에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끊임없이 이주해 오고 있고 힐링의 장소로 대외경쟁력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제주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촉망받고 있으나, 시가지 내면에는 쓰레기와 주차문제, 불법광고물과 도로사유화 등은 우리 스스로가 보기에도 낯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여기에 제가 취임 이후 지난해 추진해 온 “친절․질서․청결 실천 시민운동”을 전개한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제주시는 작년 상반기에는 시민생활과 밀접한 환경, 가로, 주차, 생활분야 중심으로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을 추진해 왔고 하반기에도 100일 운동을 보완·발전시켜 쓰레기·광고물·주차·도로사유화 등 취약한 분야 위주로 친절·질서·청결운동으로 전환해 시민생활의 정상화와 관광객 수용태세 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시민과 함께 행정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 투입하여 한해 동안 21만529건의 불법행위를 단속했고, 이중 고질적인 불법행위 8만1184건에 대한 과태료 부과 및 고발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시민공감대 형성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주·야간 시민과의 합동 단속, 민관 연석회의, 시민교육 등을 실시했고, 더 나아가 지역 읍면동 자생단체 등에 서도 자발적인 동참과 실천의지를 천명하며 지난 7월 자율적인 시민운동 추진협의회를 출범하면서 시민의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활동을 해 주고 있다.

■ 원도심 활성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변 부시장만의 특별한 해결 방안이 있는가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하여 재개발, 재건축 방식이 아닌 도시재생사업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행정에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하여 차 없는 거리 조성사업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원도심 활성화를 기대하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도심 활성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과 인내가 요구되는 정책사업이며, 행정과 주민 스스로가 고민하고 협력적 관계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주민주도형 활성화 계획이 필요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제주시에서는 주민이 참여하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 재생전략계획 및 활성화계획을 현재 수립중에 있으며,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원도심 지역의 유·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제주만의 특색있는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하여 자체사업 이외에도 중앙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응모해 지난해 12월 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옛 제주성지 일원인 일도1·이도1·삼도2·건입동을 중심으로(91만㎡) 2020년까지 5년간 국비를 포함해 200억 원이 투자되는 사업(마중물사업, 촉진사업)으로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시는 공동화현상으로 쇠퇴하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역 경제재생, 사회기반재생, 역사·문화재생사업 등을 통해 원도심의 인구유입, 상권 활성화, 문화·관광활성화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 제주시 인구는 제주도 전체 인구의 약 3/4이나 된다. 주차난 해결을 위한 대책이 있는지

제주시의 경우 자동차 대수가 지난해 11월에 이미 30만 대를 넘어섰고 가구당 자가용 승용차 보유율은 1.7대로 전국 최고수준에 있다.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로 인하여 이면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되었고, 각종 문제도 발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자가용 승용차를 소유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공영주차장 확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부설주차장 기능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그리고, 구제주 및 노형동 주변 교통 혼잡 도로에 일방통행 구역을 지정하고, 근본대책은 별도 만들어 나가고자, 제주시에서는 교통문제 해소를 위한 T/F 팀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 마지막으로 제주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시민들의 욕구도 많아지고 더욱 다양해고 있습니다.
변화와 도전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경쟁시대 속에서 위기와 기회는 또 동시에 주어지고 있습니다.
위기 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도전 정신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런 때에 필요한 것은 시민과 행정이 하나 되어 현안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우리 시정은 시민의 행복을 위하여 무한봉사의 자세로 열심히 땀 흘려 일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시정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있기를 당부드립니다.

시민여러분!
올 한해 원하시는 꿈과 소망 다 이루시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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