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이현호(36)가 13년 현역 생활을 뒤로 하고 은퇴한다.

전자랜드는 18일 "이현호가 은퇴한다. 오는 2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13년간 정들었던 농구 인생을 마감한다"고 발표했다.

경복고~고려대를 졸업한 이현호는 2003~2004시즌 서울 삼성에서 데뷔해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 전자랜드에서 13시즌 동안 코트를 누볐다.

데뷔 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의 신인왕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현호는 13년 동안 정규리그 통산 552경기에서 평균 3.9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수수비상을 5차례 받았고, 챔프언결정전 우승도 한 차례 경험했다.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쳤고,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9년부터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어 팀이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는데 크게 공헌했다.

코트 밖에서도 유명인사다. 지난 2013년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을 훈계하다가 머리를 한 차례 쥐어박아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다.

청소년의 일탈 행위를 모른척하는 '어른 부재'라는 사회 분위기에서 이 사건이 알려져 이현호는 '용감한 어른 ', '현호캅 '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이슈를 만들었다.

이후 양천경찰서 청소년 선도 홍보대사가 돼 농구클리닉, 배식 봉사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다.

이현호는 21일 경기 후에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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