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은 우리의 소중한 고객입니다. 민원인이 오시면 일어서서 최대한의 정성을 보여야 한다” 교육을 받는 도중 흘러나온 강사의 말씀이 강하게 뇌리를 때렸다.

올해 초 표선면사무소로 발령받아 민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민원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민원인과 접촉이 다른 부서보다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찾아오는 분들께 편안하게 할 방법이 무엇인가’ 하고 고민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각의 개성이 있어 찾아오는 민원들도 다양하다. 차분하게 필요한 서류를 요구하는 민원,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겠지만 그냥 고집만 계속 피우는 민원, 떼를 쓰며 무조건 업무처리를 해 달라는 민원 등등.......

표선면 민원실에는 정겹게 꾸며논 정원이 있다. 찾아오는 동네 어른부터 시작하여 외부에서 오신 분들까지도 정원에 흠뻑 빠지곤 한다. 매일 아침 꾸며논 정원에 물을 주다보니 가끔 혼자만의 상상을 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여유와 기쁨을 주는 것처럼 우리 고객들에게도 기쁨을 주는 민원실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이다

법의 테두리 내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민원인이 있다. 이럴 때면 무척이나 난감하다. 평소에는 최대한의 인내심을 갖고 설득을 하지만, 감기 등으로 인해 몸이 아플 때는 이게 쉽지 않다. 건강관리도 일처리를 함에 있어 공직자에게는 필요한 것 같다.

한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여행을 왔다가 근처에 토지가 있어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은데 지리를 잘 몰라 위치를 가르켜 달라는 것이었다. 지적도를 확인하고 이곳 지리에 밝은 동료에게 부탁하여 같이 찾도록 했다.

직원과 동행후 20분 정도 지난 다음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지난번에 찾아왔을 때는 그냥 찾지도 못하고 제주도를 떠났는데, 이번에는 선생님 덕분에 내 토지를 한 번 볼 수 있어서 너무나 고맙다”라고 인사를 하며 갔다.

며칠 후에 서울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덕분에 기분좋게 여행을 했다. 표선면 직원들이 참 친절하다”고 하면서 “앞으로 제주도에 살고 싶다”고 했다.

요즘 우리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지난 6월부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09년 제주 하계포럼, 2009년 제주 평화포럼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국제포럼 등의 개최로 인해 제주특별자치도의 브랜드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모두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모든 이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친절로 무장하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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