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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홍동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담당 현은정

충무공 이순신은 조선 선조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전투마다 승리를 거두어 왜군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운 위대한 군사지휘관으로만 알려졌으나 청렴하고 강직한 공직자였다고 한다.

그의 일화 대부분의 기록들은 관직생활동안 그의 청렴함과 강직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로 인해 시기하는 사람들로 충무공의 관직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청렴함을 엿볼 수 있는 일화 중에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순신이 전라 좌수영에 속한 발포라는 곳에서 종4품의 벼슬 만호를 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전라좌수사 성박이 이순신에게 오동나무를 베어오라고 심부름꾼을 보내었다. 풍류를 즐겼던 좌수사가 진영뜰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에 이순신은 “뜰의 오동나무도 나라 것이니 함부로 베어 쓸 수 없다고 말씀드려라. 하물며 전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거문고를 만드는 것임에야.”
이에 심부름꾼은 얼굴이 하애져 돌아가며 낮은 직급의 만호가 좌수사의 말을 어기었으나 이순신은 이제 큰일났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순신의 말이 틀린 것이 없어 결국 성박은 자신의 뜻대로 오동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만들지 못하였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말들 중에 ‘좋은게 좋은거주’라는 말이나 ‘유도리 있게 허라’는 말들이 있다. 이순신 또한 어찌보면 그깟 오동나무 하나 베어 내어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의 공직생활은 보다 탄탄하고 쉬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지켰던 청렴한 가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하는 행동이 그를 위대한 지휘관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흔히, 청렴은 도덕이나 사회정의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부패를 없애고 청렴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청렴지수가 높은 나라가 잘사는 나라인 경우가 많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최근 발표한 2015 국가별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서 1위는 덴마트, 2위는 핀란드, 3위는 스웨덴 등 복지수준이 높고 잘사는 나라로 알려진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하였다. 북한과 소말리아가 공동으로 174위로 최하위라고 한다. 굳이 다른 통계자료를 살피지 않고 상위권에 있는 국가와 하위권에 있는 국가만 보더라도 청렴과 국가경제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국 168개국에서 37위를 했다. 2014년보다 6계단이 상승하였지만 우리보다 앞순위였던 5개국이 조사대상으로 빠진 것이라 상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여전히 ‘절대부패를 벗어난 정도’로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좋은게 좋은거주’가 아니라 청렴한 것이 존중되는 사회, 원칙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 국가 경쟁력도 높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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