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C 웨스트브룩 시즌 10번째 트리플더블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 LA 레이커스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2015~2016 NBA 정규리그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95-112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골든스테이트는 서부지구 최하위이자 리그 최하위에서 두 번째인 레이스커를 상대로 손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골든스테이트는 7연승과 함께 55승5패로 9할(0.917)이 넘는 압도적인 승률로 리그 전체 1위를 질주 중이었다. 1996~1997시즌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끈 시카고 불스의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72승(10패)을 뛰어넘을 기세로 기록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을 선언하면서 리빌딩 과정에 있다. 올 시즌 성적보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팀 운영을 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에서 스테픈 커리가 3점슛으로 첫 포문을 열며 또 한 번의 뜨거운 손맛을 기대하게 했다. 21-22로 1점차 뒤진 채 1쿼터를 마쳤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골든스테이트는 숀 리빙스턴의 4득점으로 손쉽게 경기를 뒤집었다. 이제 점수차를 벌려나가는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신인 디안젤로 러셀의 3연속 3점슛 등에 힘입어 41-31로 앞서 나갔다. 다시 골든스테이트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며 3점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코비 브라이언트와 어린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3분여 동안 9-0으로 달아났다. 전반을 60-49로 레이커스가 앞섰다.

골든스테이트는 평소 같지 않았다. 3쿼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팀답지 않게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실책을 연발했고, 장기인 외곽포는 침묵했다. 그사이 레이커스의 어린 선수들은 신바람을 내며 날아 올랐다.

결국 경기 내내 끌려다닌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주전들을 대거 교체하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점수차가 더 벌어지며 95-112로 17점차 대패를 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3점슛 30개를 던져 4개만 성공했다. 야투성공률은 40.2%에 그쳤다. 실책은 20개나 범했다.

경기당 8개 이상의 3점슛을 합작하던 '스플래쉬 브라더스' 커리(18점)와 클레이 탐슨(15점)이 넣은 3점슛은 1개에 불과했다. 커리는 10개를 쏴 1개를, 탐슨은 8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드레이먼드 그린도 9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기록을 남겼지만 실책을 7개나 저질렀다.

반대로 레이커스는 코트에 누가 들어서든 제 몫 이상을 했다. 조단 클락슨이 25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러셀은 21점, 줄리어스 랜들은 12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코비는 12점과 함께 리더로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했다. 7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이날 패배로 골든스테이트는 55승6패가 됐다. 남은 21경기 동안 18승3패를 하면 시카고를 넘어 역사적인 팀으로 남게 된다. 다만 시즌 막판에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2경기 등 대기록 달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뜻밖의 대어사냥에 성공한 레이커스는 골든스테이트의 역사적인 시즌에 흠집을 내는 동시에 남은 시즌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시즌 10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러셀 웨스트브룩(15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과 케빈 듀란트(32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앞세워 밀워키 벅스를 104-96으로 꺾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3일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4쿼터 17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한 뒤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도 통한의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침체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밀워키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밀워키를 밀어붙여 종료 3분여를 남기고 14점차 리드를 유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밀워키는 최근 포인트가드로 나서며 물오른 경기감각을 뽐내고 있는 야니스 아테토쿤포(26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스틸 4블록)가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맞섰지만 오클라호마시티를 넘을 수는 없었다.

플레이오프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휴스턴 로케츠는 40점 14어시스트로 폭발한 제임스 하든의 활약으로 동부 콘퍼런스 2위 토론토 랩터스를 113-107로 제압했다.


◇7일 전적

▲LA 레이커스 112-95 골든스테이트

▲밀워키 96-104 오클라호마시티

▲멤피스 100-109 피닉스

▲덴버 116-114 댈러스

▲디트로이트 123-103 포틀랜드

▲마이애미 103-98 필라델피아

▲토론토 107-113 휴스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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