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 양지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3.07. photothink@newsis.com 16-03-07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여자프로농구 양지희(32·우리은행)가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양지희는 7일 오전 11시 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93표 중 36표를 받아 MVP를 수상했다.

2003년 데뷔 이후 첫 수상이다. 팀 동료 임영희(34표)를 2표 차이로 따돌렸다.

양지희는 "베스트5에 호명되지 않아서 (임)영희 언니가 받을 줄 알았다"며 "받아서 기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했다.

양지희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35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47초를 소화하며 페인트 존을 지켰다. 평균 기록은 10.31점 6.1리바운드 2.7어시스트 1.4블록슛.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4연패에 크게 공헌했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통합우승 4연패에 도전한다.

양지희는 "과거에는 플레이오프에 간당간당하게 갔고, 우승을 한다는 확신이 없었다. 항상 꼴찌만 해 자신감도 너무 없었다"면서 "우승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MVP까지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MVP를 배출했다. 임영희(2012~2013), 박혜진(2013~2014·2014~2015)이 차례로 받았다.

양지희는 곁에서 궂은 일로 보좌했다. 그는 "나는 MVP를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득점도 영희 언니와 (박)혜진이가 많았다. 많이 넣는 선수들이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 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남편은 내가 MVP를 받길 나보다 더 원했다. 'MVP를 받으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보답하느라고 상금보다 더 나간다'고 했더니 남편이 진지하게 생각하자고 했다. 지금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양지희는 2014년 4월에 결혼을 했다. 이후 경기력에 안정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그는 "남편은 내가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농구를 질릴 때까지 하라고 한다"며 웃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MVP의 남다른 책임감도 느낀다.

그는 "이전에는 외국인선수나 영희 언니를 돕는다는 생각이었다. 주도적으로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적극성이 떨어졌다"며 "이번에는 잘 가다듬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훈련량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비시즌만 되면 위성우 감독 체제에서 혹독한 지옥훈련이 이어진다.

양지희는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잘 달리다보니 소외감이 든다.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2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른 중반을 향해 가는데 영희 언니처럼 (건강하게 오래)할 자신은 없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화끈한 우승 세러머니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위 감독을 밟으며 한 시즌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보답(?)하는 식이다.

양지희는 "운동장 밖에선 정말 정이 많은 분이다. 우승 여행 때 보고, '이 사람에게 이런 면이', '이 정도 따뜻한 사람이었나'하고 놀랐다"면서도 "작년에는 우승 후에 헤드락을 걸었다. 이번에도 우승을 하고 새로운 세러머니를 준비하겠다. 꼭 우승하겠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우리은행은 KDB하나은행-KB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3선승제로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16일부터 시작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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