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우홍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제주도교육청은 전우홍 신임 부교육감이 오기 전까지 4개월에 걸쳐 부교육감 공백 상태에 있었다. 공백이 길어지자, 제주교육 홀대론부터 도교육청 행정력과 추진력에 의구심을 보이는 시선까지, 공석의 이유를 둘러 싼 설왕설래가 잦았다.

 ‘좋은 것은 언제나 미래에 있으리’ 브라우닝의 시구처럼 기다림의 시간이 때론 즐거움을 낳기도 한다. 교육부 인사를 통해 신임 부교육감이 발표되자 제주교육계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제주도교육청으로 오기 직전 그는 교육부 학생복지 정책관이었다.
 
그는 교육정책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과학기술부 교육복지지원국 교육복지기획화장, 교육복지 정책과장 등을 거쳤고 최근에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개청 준비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종시교육청 개청에 큰 역량을 발휘했다. 그의 이력만으로도 짧지만은 않았던 4개월의 기다림의 시간을 곧바로 기대감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집무실에 들어서자 밝은 얼굴만큼이나 따뜻한 목소리를 가진 전 신임 부교육감이 서 있다. <뉴스제주>는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전우홍 신임 부교육감이 가진 행복한 제주교육을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
 
▲ 전우홍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우장호 기자
 
■ 도민들과 제주교육가족들에게 인사를 해달라
 
먼저 부임 한 지 한 달 여 밖에 안됐는데, 따뜻하게 환영해주고 가족처럼 대해줘서 매우 감사드린다. 제주에 온 첫날부터 제주 특유의 따뜻한 민심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이 교육을 향한 열정이 매우 컸다. 제주교육을 잘 발전시켜야 한다는 다짐도 되새기게 됐다.
 
제주교육은 이석문 교육감 취임 후 교육의 본질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서서히 교실에서부터 희망의 물꼬가 만들어지고 있다.
 
제주교육이 제게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제가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풍부한 공직 경험을 제주교육 정책 및 행정에 잘 녹여내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을 실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
앞으로 도민들과 교육가족들께서 많은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부탁드린다.
 
■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약력을 알려 달라.
 
경상북도 영주 출신이다. 대전고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OREGON(오리건)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중학교 교사로 출발을 했다. 아이들과 행복한 만남을 하다가 교사의 경험과 전문적인 교육 지식을 공직에서 더욱 잘 활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9년 2개월 여 간의 교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3년부터 공직을 시작했다.
 
그동안 교육부 교육복지국 교육복지정책과장, 안동대학교 사무국장, 세종특별자치시 부교육감 및 교육감 권한대행 등을 역임했다. 제주 교육청에 오기 전까지는 교육부 학교정책실 학생복지 정책관으로 일했다.
 
■ 부교육감이 오기 전까지 제주교육은 부교육감이 4개월여 정도 공백 상태였다. 이로 인한 도민들의 정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신임 부교육감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를 잘 알기에 부교육감님께서도 나름대로 부담감이 클 듯하다. 어떤가.
 
부담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웃음). 당연히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이 제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무감이 크다.
 
특히 이석문 교육감께서 교육복지 분야 전문가를 적극 원해서 제가 부교육감으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또한 제가 제주 교육청에서 일하게 된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성과를 내고 싶지 않다. 행정과 정책이라는 것이 법과 제도가 명시하는 절차에 따라 순리있게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정책과 행정이 안정적으로 추진된다.
 
속도에 구애되지 않겠다. 비록 천천히 가더라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정책과 행정을 추진하겠다. 정책과 행정 추진 과정마다 충실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동의를 얻어나가겠다.
그리고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도 관계를 활발히 해 제주교육과 제주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 밖에서 바라봤던 제주교육, 그리고 제주 안에서 바라보는 제주교육, 어떤 차이가 있나.
 
제주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은 이미 밖에서 확인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음으로는 ‘제주에서 한번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로 기회가 주어져서 반갑고 신기했다.
 
국민들은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올레길’ ‘한라산’ 등 주로 천혜의 자연환경이나 관광자원 등을 거론한다. 나는 여기에 ‘교육’도 더해져야 한다고 본다.
 
누군가는 제주를 가리켜 우리나라의 1% 밖에 안 된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는 이전부터 제주의 1%는 대한민국 100%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1%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사람의 가치 때문이다. 그동안 교육이 제주사람의 가치를 잘 키워왔기에 제주는 한계를 극복해 현재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제주는 지난해 전국 청렴도 1위, 수능점수 평균 전국 1위, 시도교육청 평가 상위권 등 놀라운 성과를 잇따라 거뒀다. 또한 정부의 국정과제인 자유학기제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면 실시했다.
 
여기에 ‘선 취업 후 진학’ ‘능력중심사회’ 정책 방향에 맞게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해 도민들이 합심하고 있다. 이만봐도 제주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교육을 선두에서 이끄는 지역으로 자랑할 만 하다.
 
제주에 직접 와서 보니 발전 잠재력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이나 학교 시설, 교사의 열정과 수준, 아이들의 학력수준 등 하드웨어나 인적자원 면에서 어느 지역보다 훌륭한 조건을 갖고 있다.
 
그리고 제주는 세계자연유산이자 국제자유도시로서 동북아 중심으로 도약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제주교육 역시 아시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 제주교육이 개선해야 하거나 대비해야 할 부분도 있을 거라고 본다.
 
아무래도 출산율 저하에 따른 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통계를 살펴봤다. 전국적 추세에 맞춰 제주 역시 출산율 저하가 심각했다.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0세 출생자 수가 6000명이 안 되는 5700여 명이다. 1970~71년 제주지역 출생자 수에 비해 약 1/3 수준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아이들이 너무 소중하다. 제주 교육청의 정책 철학 중 하나는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이다. 출산율 저하에 따라 한 명의 아이를 잘 키워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담고 있다.
 
‘한 명의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근본적인 교육 정책의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래서 제주교육은 교사가 아이 한 명을 잘 돌보는 ‘교육중심 학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질문이 있는 교실’ 실현을 목표로 잡았다. 아이들이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며 다양한 꿈과 끼, 내일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제주교육이 충실히 학교현장을 지원해 나가겠다.
 
여기에 더하면 ‘알파고 현상’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대비다. 인공지능 발전으로 미래의 일자리가 확 줄어든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미래 사회 변화를 미리 대비하여 초중등 교육 역시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이는 제주교육에도 부여된 과제이다.
 
그리고 국민적 관심 사안인 누리과정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여 제주 교육재정을 안정화시키는 것도 풀어야 할 핵심 과제이다.
 
■ 방금 답변하신 것처럼, 누리과정 문제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보육과 교육이 함께 안정화되는 방향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복안이 있으신지.
 
보육과 교육이 함께 안정되는 방향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기에 전 국민적으로 활발한 토론과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 오기 직전까지 교육부에 있었기 때문에 누리과정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제주 교육청에 잘 전달하고, 역으로 제주교육의 실정을 정부에 잘 알리면서 해결을 위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 최근 제주도가 보육대란을 막기 위해 보육료를 ‘선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 정산’에 대해 제주교육청과 이견이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도민들이 걱정하는 시선이 있다. 어떤 입장인가.
 
이석문 교육감께서 말한 것처럼 제주도청과는 협력관계로 가야 한다.
 
보육과 교육 모두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보육과 교육을 함께 안정시키기 위한 교육청과 도청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제주교육 재정이 어렵다는 것을 제주도청이나 도민들께서 잘 알고 있다고 본다.
‘구동존이(求同存異)’ 정신, 즉 같은 것은 받아들이고 다른 것은 소통하면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제주도 교육행정협의회 등의 자리에서 이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 오랜 시간 제주에서 시행되어 왔던 ‘고입 연합고사’가 2019학년도부터 폐지된다. 내신 100%로 아이들을 선발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 학력저하 등 부작용도 거론되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입장인가.
 
부임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연합고사 폐지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정책 추진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는 것을 이해 바란다.
 
제주교육을 둘러싼 사회 환경 및 교육 정책 변화 흐름에 맞춰 이 사안을 바라봐야 할 듯 하다. ‘2015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고등학교에서는 2017년부터 문‧이과 구분없이 배우는 ‘공통과목’이 도입된다. 수능제도 역시 문이과 통합 교육에 맞춰 개편될 예정으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창의력과 상상력, 통찰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뜻으로 그동안 해왔던 평가 및 수업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대입 전형에서 수시가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젠 수능에 국한하지 않고 학생부 활동으로도 대학에 갈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와 ‘능력중심사회’에 따른 ‘선 취업 후 진학’의 정착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중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다양한 꿈과 끼, 잠재력을 발굴하고, 미래 사회 변화에 맞춰 진로진학 교육을 잘 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판단에 근거하여 고입 제도를 개선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앞으로 고입제도 개선안이 최종 확정되면 학교 현장과 충실히 소통하면서 제도가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선 취업 후 진학’ 정착 차원에서 제주 교육청 역시 특성화고 활성화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도민들의 인식 개선 없이는 특성화고 활성화가 쉽지 않다. 도민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능력중심사회’로 변화를 고려하면 특성화고 활성화를 통한 ‘선 취업 후 진학’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정책이다.
 
이에 발 맞춰 제주 교육청은 특성화고를 ‘취업 명품 학교’로 육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서서히 학교들이 성과를 내면서 기반을 갖춰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산고등학교를 국립해사고로 전환하기 위해 도민들이 합심하여 노력하는 것을 교육부에서부터 알고 있었다.
 
국립해사고 설치가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도민들의 염원이 최종 실현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앞으로 지역사회 및 학교 구성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특성화고를 취업 명품 학교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나타난 성과를 도민들이 직접 확인한다면, 특성화고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 역시 바뀌지 않을까 본다.
 
■ 최근 이석문 교육감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학기를 맞아 ‘학교 안전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안전은 교육의 근본 가치인 만큼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향후 추진 계획은
 
맞는 말이다. 우리 교육청은 새 학기를 맞아 ‘안전사고 없는 제주교육’ 실현을 위한 종합대책을 전면 시행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학교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대책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지난 3년간(2013~15) 도내에서 학교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 시간별‧장소별 유형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원인을 찾아내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후 지난 2월 도내 모든 유‧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에 「학교안전사고 줄이기 종합대책」을 파급하여, 각 학교가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책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사고 발생이 빈번한 영역을 크게 ‘체육활동 분야’와 ‘기본생활 분야’로 분류하여 사고 감소를 위한 중점 추진 대책을 마련하였다. 이와함께 ‘시설물 분야’에 대해서도 대책을 모색했다.
 
‘체육활동 분야’인 경우에는 2016년도부터 학교에서 사고예방 지도 자료를 활용하여 초중고 체육교과 영역별로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육수업 시작 전 ‘5분 안전교육’을 생활화 한다.
 
‘기본생활 분야’는 교육과정 안에서 기본생활 습관이 형성되도록 학생 안전교육 및 관리를 지원한다. 대규모 수학여행의 경우 50명당 1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사전답사를 철저히 하여 사고 요인을 미리 차단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안전 실현 대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학교 현장을 충실히 지원하면서,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안전한 학교 환경을 구현하겠다.
 
■ 올해 전국 최초로 ‘수업전념학년제’를 실시한다. 학교 및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올해 17개 초등학교에서 ‘수업전념학년제’를 추진한다.
 
수업전념학년제는 담임교사는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하고 그 밖의 교무 업무는 수업지원교사와 교감, 교무행정지원 인력이 담당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전국적으로 개별학교 차원의 실험적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공모를 통해 지정, 운영하는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이 제도가 어떤 효과를 낼지 기대가 크다.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현장을 적극 지원하려 한다.
 
공모에는 19개 학교가 응모했지만 심사 결과 광양, 납읍, 애월, 장전, 저청, 종달(이상 제주시), 대정서, 덕수, 무릉, 보성, 서광, 서호, 수산, 신산, 온평, 토산, 흥산(이상 서귀포시) 등 17개교가 선정됐다.
수업전념학년제 시행으로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교육 만족도가 높아지고, 교육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새로운 학교 모형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한 ‘인 아시아(In Asia) 진학범위 확대’ 정책이 서서히 성과를 내는 것 같다. 올해는 아시아 국가들과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데, 이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인 성과는 중국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우선 제주 출신 학생들이 중국에서 북경시정부장학금을 받으며, 북경시내 대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우리 교육청이 지난 2월 중국 북경교육위원회와 ‘북경 소재 대학 지원 등에 관한 교육 교류 합의’를 체결한 데 따른 성과다. 이에 따라 북경수도사범대학, 북경공업대학, 북경공상대학에 제주도교육감이 추천하는 학생 20명이 중국 측 장학금으로 다닐 수 있게 됐다.
 
또한 우리 교육청과 2006년부터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해 오고 있는 상해시교육위원회와도 제주학생들의 대학진학을 ‘인 아시아(In Asia)’로 확대하고자 3월경 대학관련 내용을 포함해서 교육교류합의서를 갱신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베트남 하노이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교와 호치민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교와 교육교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제주 아이들이 동남아시아로 진학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도 마련했다.
 
이를 기점으로 진학의 범위를 ‘인 서울’이 아닌 ‘인 아시아’로 확대해 나가겠다. 제주 아이들은 아시아의 중심 인재가 될 잠재력과 능력이 충분하다. 진학범위를 ‘인 서울’에 국한해 능력 발휘 기회를 스스로 제한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아이들이 아시아 각 국에서 능력을 펼치는 제주의 인재로 성장할 때 비로소 제주교육과 제주는 아시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교류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 제주는 지난 2006년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며 교육자치가 본격 시행됐다. 10년이 됐지만 교육자치는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하다.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제주는 특별법에 의해 여러 특례와 자율성이 부여되어 있다. 이를 기반으로 도민들의 지혜를 잘 모아 제주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보다 더 안정적으로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재정이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제주 교육청은 교육부 교부금 중 1.57%를 배정받고 있다.
이것은 특별자치도가 시작되던 10여 년 전에 정해진 비율이다. 지금은 제주지역 학생 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7년에 비해 약 8%가 증가했다. 예산 수요는 늘었지만 교부되는 예산 비율은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여건에 맞는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1.57%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어떤 부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화려함 보다는 제주교육의 내실을 잘 만든 부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가족처럼 정(情)과 믿음으로 도민 및 교육가족들과 함께했던 부교육감이었으면 한다.
부임한지 갓 한 달이 지났지만 느낌이 좋다. 만나는 분들마다 크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제주교육의 미래 비전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어서 교육가족들과 힘을 잘 모은다면 제주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믿음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자신일 것이다. 제가 가진 경험과 네트워크, 정책적 전문성 등을 총 발휘하여 제주교육의 새로운 역사 페이지를 쓰는 데 일조하고 싶다.
제주에 첫발을 딛으면서 가졌던 초심을 잊지 않고, 내게 부여된 책무와 사명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간이 날 때마다 교육현장을 찾아 충실히 소통하겠다. 애로사항과 요구 등을 잘 듣겠다. 지역사회와도 관계를 잘 맺어 제주를 배우는 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이러한 저의 노력들이 행복한 제주교육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도민들과 교육 가족들도 제주교육에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고, 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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