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유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권력은 인간을 타락시킨다고들 하지. 하지만 내 경험에서 보면 사람들이 권력을 지니게 됐을 때, 권력은 단지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게 해 줄 뿐이야. 그래서 좋은 사람은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아니면...

지난 2004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6부작 드라마 <The Greed>에서 등장한 말이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최고 책임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어떤 정치가가 주인공에게 건넨 대사였다.

역사적으로 보면 ‘권력’은 거의 대부분의 인간을 타락시켜왔다. 하지만,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었지만 타락하지 않고, 좋은 정치가로서의 업적을 남긴 사람들도 존재해 왔다.

그 사실을 보면 분명, 위 글이 맞다.
환경과 직업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디 좋은 사람이 그 사람의 주변을 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보다 더 나은 직업을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좋은 제도와 좋은 시스템이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모든 제도와 법은 사람이 만든다.

좋은 제도와 법을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성장 발전시키고 싶은 지도자들의 오랜 욕구이자 희망사항이다. 그래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정치가는 본디 ‘좋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인 것이다.

이 지구상의 많은 지도자들은 그렇게 좋은 정치인이 되고 싶어 한다. 타락하게 되는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자신이 원래 ‘좋은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권력을 탐할수록 변화를 주저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우선인 사람이 되어간다.

끝없는 변화를 통해 사회의 성장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리더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렇게 좋은 사람이 정치를 하면 사회는 발전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늘 되풀이 돼 왔던 주지의 사실이다.

<뉴스제주>는 제주사회의 성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치인으로 거듭나고자 했다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손유원 부의장(새누리당)을 만나 교육자에서 어떻게 이 길에 이르게 됐는지를 물어봤다.

▲ 손유원(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뉴스제주

# 제10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부의장 직함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부의장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느낀 점은?

지방자치법상 부의장의 직무는 다른 회의체의 부의장과는 달리 평상시 의장을 보좌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이 유고시 그 직무를 대리하는데 한정하고 있어 의장의 궐위가 없는 경우, 부의장이 역할은 아주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 큰 역할은 없었다.

각종 행사에 의장 대행이 주 역할이었다. 일정한 범위 내에서 부의장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명시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 9대에 이어 10대 의원까지 연이어 재선에 성공했는데 어떻게 선택됐다고 보나? 3선 혹은 국회의원에도 도전할 것인가?

4년간 의정활동과 지역발전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의 결과라 생각하지만, 3선 도전 언급은 지금으로서는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때가 되어 지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며, 국회의원 도전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

# 올해 4.13총선이 곧 치러진다. 어떤 결과가 예상되나?

결과에 대하여 예상할 수 없지만, 새누리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새누리 후보가 승리하기를 기대한다.

# 오현고와 남녕고에서 교사로 재직한 바 있다. 몇 년 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었으며 언제 정치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인가? 정치 입문 계기도 알려 달라.

중학교 1년, 오현고 7년, 남녕고 5년, 총 13년 정도 교직에 있었다.
1991년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20년 간 전념하기도 했다. 정치입문 동기는 이 사회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사회가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이 변화는 지도자를 바꾸고 법과 제도를 고쳐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이를 가장 근본적이면서 확실하게 가능토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정치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누리과정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나. 그리고 해결책은?

누리과정은 만3~5살 어린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며 교육과 보육을 평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무상교육과정을 뜻한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 돼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과정 관리를 통합해 영유아에게 차별 없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정책이다.

이런 중요한 교육과정을 정부와 교육청 간 예산확보 책임을 핑퐁게임 하듯이 서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 경북교육청 6개월, 대구교육청 6개월, 울산교육청 9개월 치가 각각 반영된 것을 보면 제주도 교육청이 원칙적 반영불가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 문제는 예산책임에 대한 공방이나 진영논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사항이다. 최대한 반영의지를 보이면서 정부와 협상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과실송금 허용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국제학교 유치는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나아가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지나친 영리목적의 비정상적 학교운영이 아니라면 허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 원희룡 도정과의 예산전쟁으로 지역구에 할당해야 할 예산이 부족했을 텐데, 제주시 조천읍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현안은 어떤 것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해왔나?

아무리 지역구에 필요한 예산이라도 의원이 마음대로 편성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지역구 예산과 도와의 예산갈등은 별개의 문제이다. 조천리 건강문화센터가 보조금 확보 문제로 공사가 중단돼 있었으나, 이 사업은 주민숙원 사업이며 지역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라는 점을 내세워 집행부를 설득해 해결하겠다.

# 올해 7월 하반기 의장단이 재편될 때, 어떤 임무 혹은 역할을 맡고 싶나

상반기에 이미 부의장 직을 맡았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농수산위원회나 환경도시위원회에서 평위원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하고 싶다.

# 남은 임기 동안 꼭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공약사업 추진에 전념하겠다.

# 제주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기습적인 한파로 큰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제주도에서도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

최근 들어 제주는 유래 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는데, 앞으로 제주가 더 큰 제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청정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제2공항, 신항만 건설 등과 같은 SOC 사업들을 비롯하여 도정의 주요 정책들이 큰 갈등 없이 잘 마무리 되는 것이 필요하므로, 이를 위해 도민들께서 도당국과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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