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일체감'강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특별자치도 출범 6개월 후인 2007년은 제주특별자치도 원년이라 할 수 있는 특별자치도 첫해.

위상이 달라진 도지사의 첫 행정시에 대한 연두순시가 마무리 됐다.

1년전 제주도지사와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는 위상부터가 다르다.

2백80여개의 중앙부처 업무가 제주특별자치도로 이관 됐다.

행정구조개편에 따라 제주도는 4개 시군에서 2개 행정시로 변해 사실상 제주특별자치도로 권력이 '올 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위상이 달라진 2007년 년두 순시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김태환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러한 위상으로 11일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년두 순시했다.

관심의 대상이 됨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날 김지사의 일거수 일투족은 도민들의 관심을 이전보다 더욱 끌어 모으게 되는 것이다.

2007년 특별한 해의 김지사의 년두순시도 다른 때와 달리 특별한 면이 돋 보였다.

우선은 '겸손'이었다. 자신을 될 수 있는 한 공무원들과 같은 자리에 내려가 그들과 같이 애환을 나누려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났다.

그래서 그는 첫째 '일체감'을 역설했다.

공무원들이 한마음이 돼 특별자치도의 제도와 행정을 도민들이 납득 할 수 있도록 앞장 서 알려달라는 주문이었다.

같이 가자는 뜻인 것 같았다. 그래서 김지사가 신년 메시지에서 '동사섭(同事攝)'을 강조한 뜻이 여기게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모든사람들과 조화롭게 뜻을 모아 사는 법'이 이말의 뜻이다. 다시말해 '한 솥밥을 먹는 식구'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욕심'을 버려야 만이 같이 갈 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 하는 것 같았다.

'동사섭'은 불교의 말이다. 그 말에는 불교에서 말하는 3독심 즉 '탐진치(貪嗔痴)'를 없애야 만이 '동사섭'을 할 수 있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 먹을 수 있다.'는 속담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가 년두순시에서 '일체감'을 강조하는 것이라 보여진다.

다음에 강조하는 것은 '조화'이다.

'일체감'이란 동질성은 바로 조화에서 오기 때문이다. 김지사가 올해 대대적으로 펼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는 '뉴 제주운동'도 이 같은 '일체감'과 '조화'를 이루려는 운동이다.

조화는 화합을 가져오고 화합은 '도민통합'으로 이어지는 당연성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화이불류(和而不流)'를 말한 것만 같다.

'조화롭게 나가되 한쪽으로 휩쓸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인사를 끝낸 다음 처음 묻는 소감에 '사심없이 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것은 한마디로 '마음을 비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욕심'을 버렸다는 뜻의 다른 말일 것이다. 그래서 '동사섭'을 하겠다는 말로 정리를 하는 것 같다.

그는 또 제주시 순시에서는 '각자무치(角者無齒)'와 '반구제기(反求諸己'라는 말도 썼다.

'뿔이 있는 것은 이빨이 없고','무슨일을 하다가 안되면 스스로에게서 찾으라'는 남탓을 하지 말고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을 이같은 말로 대신하고 있다.

그것은 모든일은 혼자 이룰 수 없다는 협동을 말하려 하는 뜻이다.

그것은 또한 공무원들 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스스로 하는 말인 것처럼 보였다

자신은 독불장군이 아니라는 뜻이다.

'독불장군'은 있을 수가 없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이제까지 김지사 본인은 모든 짐을 혼자 진 것이나 마찬가지 였다.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키는 일에서 부터 선거전까지. 또 이어지는 재판에서도 그는 혼자였다.

그는 당의 힘도 없이 오늘까지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짐을 공무원들과 나눠 짐을 져야 겠다는 뜻을 세운것 같다.

그들과 함께 '동사섭'을 하려면 당연히 따르는 것이 '사심'을 버리는 것일 것이다.

그래야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뜻인 '고장난명(孤掌難鳴)'이 될 것이기에 이말을 또 년두순시 인사말씀에 넣은 것은 아닐까.

그가 의욕적으로 펼치려는 '뉴 제주운동'은 바로 '우리 모두는 한 솥밥을 먹는 숙명을 타고 난 것이기에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가자'란 운동의 다름 아니라는 말이다.

김지사의 특별자치도 출범 원년 년두순시의 목적이 여기에 있었다고 보았다면 잘 못 보는 것일 까.

한마디로 '일체감'과 '사심없음'을 강조한 깊은 뜻은 '나는 외롭다.우리 다 같이 한편이 되자.'라는 뜻이라고 보여진다.

그것이 올해의 화두로 '뉴 제주운동'을 펼치려는 것이다.

어떻든 올해 특별자치도라는 배를 출항시키면서 다지는 도정의 근간은 이 같은 마음 비운 '인간성'에 있는 것 같다는 것이 년두순시를 본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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