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00명 탐방 제한되던 연구시험림, 자연환경 훼손 우려는?

제주 한남연구시험림이 일반인들에게 대폭 개방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산불조심 입산 통제기간이 끝남에 따라 올해부터 탐방객 제한을 1일 100명에서 3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연구의 지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일반인의 숲체험을 위해 이곳의 탐방예약 프로그램을 지난 2010년부터 운영해 왔다. 1일 평균 평일 50명, 주말 70∼80명의 탐방객들이 들르고 있다.

한남연구시험림은 사려니숲길과도 연결돼 있다. 사려니숲길 제주시 쪽 입구로부터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시험림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번에 개방된 구간은 1930년대부터 조림시험으로 시작된 유서 깊은 산림지역이다.

▲ 제주 한남연구시험림. ⓒ뉴스제주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지역에서 지난 2005년부터 산림생명자원의 보전 및 복원, 희귀동식물 보존, 인공림 관리를 통한 생물다양성의 증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현지 이행 등에 관한 다양한 연구 및 산림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439종의 식물과 130종의 동물이 확인됐으며, 특히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와 원앙,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긴꼬리딱새 등이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산림지역이다.

한편, 1일 100명에서 300명으로 탐방객이 늘어나게 되면 그동안 연구림으로 유지돼 오던 산림이 파괴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연구소 관계자는 "개방된 탐방로는 전체 연구림 중 약 6.5km 구간이며, 과거에 임도로 사용돼 오던 길"이라면서 "대형 관광버스도 출입이 가능할 정도의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림 보존을 위해 탐방 가능기간을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로만 제한하고 있고,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탐방이 제한돼 있다. 음식물과 등산용 스틱을 들고 입장할 수 없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탐방예약은 산림청 홈페이지(http://www.forest.go.kr)에서 신청받으며,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탐방할 수 있다. 탐방 가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시작하며, 대략 90분 정도 소요된다.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자유탐방도 가능하다.

탐방 안내소에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접수 받은 인원을 확인해 출입을 통제한다.

제주 한남연구시험림의 정확한 위치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 2-1(도로명 주소, 남원읍 516로 1662-3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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