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대권 시사 이후 여당 내 잠룡 움직임 활발...원희룡 지사, 남경필지사와 함께 50대 기수 대표 주자로 거론

- “제주도 현안에 집중해야 할 때 자신 정치 문제 있어!!”

- “제주도 현안 해결 최적의 인물. 국내 정치 핵심에 머무를 수 있는 도내 인사 누구 있나!!”

▲ ⓒ뉴스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제주포럼에서 대권시사 발언 이후 수면 아래에서의 잠룡활동을 벗어나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야권에서는 이러한 행보에 ‘자기 정치를 위해 제주도정을 이용하고 있다’며 비난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반면에 원희룡 지사 측근세력과 새누리당에서는 ‘원 지사의 인적 네트워크와 정치 스펙트럼이 도정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두둔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 발단은 지난 3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국회 인근의 모처에서 만나는 모습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특히, 언론에 이번 만남이 크게 부각되는 것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제주포럼 방문에서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대권도전에 대해 분명한 어투의 가능성을 시사 한 이후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50대 기수론의 대표주자들이면 여권 내 잠룡 주자들이 모이면서 해당 만남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러한 만남이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으로 이어지자 이번 모임을 주도한 새누리당은 ‘혁신비대위 출범과 함께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듣겠다는 게 취지였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은 당초 새누리당의 생각과 달리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번 모임에 대해 여의도정가에서는 ‘대권과 당권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 거리를 두던 인사들에게 갑자기 정치적 견해를 듣겠다며 모이라고 한 것에 대한 새누리당의 해명은 근원적 논란을 벗어난 궤변’이라는 반응이 중론이다.

또한, 말로는 정치적 행보에 대해 회피하는 발언으로 일관했지만 이번 정대표의 요청에 즉각 응대해서 이번 모임에 참여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의도정가에서는 이번 모임이 그저 정치적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아니라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비박계로 알려진 정진석 대표가 ‘친박과 진박’이 다수인 현 당내 흐름에서 친박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정치파워 세력들을 규합을 통해 새로운 프레임을 형성하기 위한 정치적 묘수(妙手)란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권잠룡으로 불리는 이들의 적극적 행보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와중에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엇갈린 반응들이 도민사회로부터 이어지고 있다.

원 지사의 중앙정치 활동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야권인사들은 “오랫동안 해결기미가 없는 강정마을 갈등과 구상권 문제, 제2공항 논란, 끝없이 올라가는 제주 부동산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 도정의 수장인 도지사가 중앙무대에서 이어지는 정치적 행보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도민들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제주도 수장으로서 맡은바 업무에 충실해서 얻는 성과야 말로 대권주자로서의 가장 큰 훈장이면서 도지사로 뽑아준 도민들에게 응당 갚아야할 당연한 책임”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반해 원 지사의 측근세력과 여권인 새누리당 인사들은 “현재 제주출신 정치인 중 중앙 무대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정치적 스펙트럼을 이렇게 넓힌 인물이 있었느냐”고 전제 한 후 “이와 더불어 중앙정부와 국내정치에 제주지역의 직면한 각계 현안사항에 격이 없는 대화를 통해 유리하게 가져와 본 사례가 있었느냐”며 “도민들 일부에서 원 지사의 행보가 자신의 정치적 욕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정저지와(井底之蛙)식 견해”라며 옹호에 나서고 있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로 연일 언론에서 거론되면서 부각되고 있는 50대 기수론의 대표격인 원희룡 지사가 향후 제주도지사 연임에 나설지, 혹은 대권주자로서의 활동을 위해 중앙무대로 나설지 여부에 도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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