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 우린 당장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원해요"
"천연잔디? 우린 당장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원해요"
  • 우장호 기자
  • 승인 2016.06.08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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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1학기 내내 운동장 사용 못 해
2학기 체육대회때나 사용가능, 운동장이 연례 행사용 비판

 

▲ 트랙 위가 아닌 운동장을 힘껏 가로질러보고 싶다는 6학년 학생들. 왼쪽부터 김도현, 고민범, 강민우, 고원빈 학생. ⓒ뉴스제주

“운동장에서 마음껏 축구하는게 소원“
“뛸 수 없고, 들어갈 수 없는 운동장이라면 차라리 인조잔디로 되돌려 달라”
 
개학 전 운동장 개보수를 완료하지 못 해 학생들의 체육활동에 큰 지장을 빚었던 제주시내의 한 초등학교가 이번엔 천연잔디가 자리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한 없이 운동장 출입을 막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학교는 3년 전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 유해성 검사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유해성분이 검출돼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이후 이 학교 학부모회는 안전하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으로 교체를 요구하며 2013년 9월 제주도교육청 민원실을 찾아 지역주민 47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인조잔디 교체 서명결과 자료를 전달했고, 작년 11월에서야 천연잔디 운동장으로 교체 작업 공사를 실시했다.
 
문제는 공사기한을 넘겨 운동장이 완성된 데에 있지 않고, 천연잔디가 제대로 자리잡기까지 필요한 시일이 너무 오래 걸려 학생들이 푸른 운동장을 ‘그림 속의 떡’처럼 바라보고만 있어야 된다는 사실이다.
 
안전한 운동장은 됐지만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장은 아직 아닌 셈이다.
 
6학년 남학생들은 초록색 잔디로 덮힌 운동장이 맘에 드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부터 쳤다.
이어 “들어가지도 못하는 운동장이라면 우린 필요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학교 관계자도 언제쯤 학생들의 자유로운 출입이 허용되느냐는 질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제하며, “잔디가 완전히 자리잡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다시 학생들에게 천연잔디가 아닌 마사토 운동장이었으면 어땠겠냐고 묻자 “당장 축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이라면 마사토 운동장이 더 좋다"며 반색했다.
 
▲ 2학기 개방 예정인 이 학교의 천연잔디는 고르지 못 한 부분이 쉽게 눈에 띤다. 잔디가 없거나 움푹 패인 곳은 축구를 하는 어린 학생들의 발목부상 원인이 된다. ⓒ뉴스제주
 
◆ 천연잔디 조성·관리비용 마사토보다 약 2억 원 비싸
 
천연잔디와 마사토의 7년간의 조성·관리비용을 비교하면 천연잔디의 경우 4억5100만 원(조성 3억4600만 원, 관리 1억500만 원), 마사토는 2억5100만 원(조성 2억1600만 원, 관리 3500만 원)이 투입된다.
 
모두 반영구 사용이 가능하지만 천연잔디는 유지관리 비용 과다와 연간 사용일수 제한의 단점, 마사토는 먼지 발생과 표면 찰과상 우려의 단점이 있다.
 
◆ 운동장 교체 사업시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 의견
 
운동장 교체 사업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사토에서 날리는 먼지에 호흡기 질환이 예상되고, 천연잔디에 서식하는 진드기에 물려 우리 아이들이 죽을 수 있다는 정치인들의 말이 아니라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 '운동장은 수업의 장'이라 써놓고 출입은 금지하고 있다. ⓒ뉴스제주

지난해 노후화 및 유해성 논란으로 제주도내 9개교의 인조잔디운동장이 교체 공사를 한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운동장 시설 유형으로 마사토 대신 천연잔디를 선호했다.

이는 도내 학교에 마사토 운동장이 조성되지 않아 천연잔디에 비해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제주도교육청의 홍보 부족 시인과 사용주체인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은 잘못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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