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8일부터 17일까지 락, 탱고, 줌바, 라틴, 월드뮤직 공연들 연이어 펼쳐져

제주시 함덕 해변이 언제부터인가 여름철만 되면 문화축제의 장으로 가득찬 무대로 변신하고 있다.

각종 인디밴드들이 펼치는 락 공연과 탱고 및 살사 축제들이 매년 한여름철 함덕 해변을 뜨겁게 달궈 왔다.

올해는 그러한 축제들이 한데 모여 펼쳐진다. 스테핑스톤 페스티벌과 월드뮤직 페스티벌, 제주탱고 페스티벌, 제주줌바 페스티벌, 제주국제라틴컬처 페스티벌이 '2016 함덕 뮤직위크'라는 타이틀 아래 연이어 개최된다.

▲ 제12회 스테핑스톤 페스티벌 무대. ⓒDouglas MacDonald.
▲ 제주를 대표하는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 지난해 제12회 스테핑스톤 페스티벌은 엄청난 폭우로 야외 무대에서 진행되지 못하고 부득불 장소를 옮겨 대명리조트에서 개최된 바 있다. ⓒDouglas MacDonald.

# 스테핑스톤 페스티벌, 제주를 대표하는 진정한 락 공연무대

가장 먼저 포문을 열 축제는 제13회 스테핑스톤 페스티벌(Stepping Stone Festival, 이하 STST)이다.

스테핑스톤 페스티벌은 제주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유일한 락 축제다.

2004년 제주시청 골목 한복판 맨땅에서 단촐하게 시작된 이 락 축제는 칠성통과 중문해수욕장, 산천단 마을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함덕서우봉해변에서 개최되면서 자리를 잡았다.

STST는 신기하게도 매년 무료 관람으로 진행돼 왔다.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모두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최 측은 크라우드 펀딩과 일부 후원금을 통해 여비를 마련해왔다.

재정이 열악하지만 문화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정신을 베풀기도 한다. 이에 대해 STST를 이끌고 있는 異多 김명수 대표는 "멋들어진 제주자연을 배경 삼아 공연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감사함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STST가 올해부터는 제주문화예술재단으로부터 우수 기획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제법 든든한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제13회 스테핑스톤 페스티벌 라인업 및 공연 일정표. ⓒ뉴스제주

올해 13번째를 맞는 STST는 오는 7월 8일부터 9일까지 특별히 2일 동안 진행된다. 참가팀이 국내·외 14개팀으로 늘면서 장르에 따라 공연 스케쥴을 구성했다.

행사 첫날은 8일 오후 7시부터 국내·외 스카밴드들의 흥겨운 무대공연으로 가득찬다.

국내 1970∼80년대 음악으로 디제잉을 하는 DJ Superfly가 독특한 감성으로 먼저 흥을 돋군 뒤, 제주를 대표하는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이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이어 일본에서 건너 온 Tex & Sun Flower Seed가 앞서 사우스카니발이 달궈 놓은 분위기를 이어 간다.

그런 뒤 국내 인기 스카밴드인 킹스턴 루디에스카와 일본 출신의 Cool Wise Man이 여름밤 열기를 더욱 뜨겁게 채울 것이다.

9일 공연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국내 인디 락 씬에서 층층히 인지도를 쌓아 올려 온 밴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National Pigeon Unity, 57, 9 And Numbers, LudiSTELO, Hellivision, Billy Carter, Galaxy Express,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팀별로 각 30분씩 오후 8시까지 달린다.

올해 STST 라인업은 제법 낯설지만 9일 공연팀 중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예전 STST에 자주 참여했던 팀으로 볼 때마다 반갑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하는 루디스텔로는 이날 4번째 공연주자로 나선다. 지난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었는데, 당시 관객들이 앞선 팀들의 공연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바람에 다소 김 빠진(?) 무대가 되고 말았다. 반수 이상의 관객들이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채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팀을 나눠 이틀에 걸쳐 공연을 진행시키고, 공연시간을 조금 앞당겼다. '구남과여' 밴드가 공연을 마치고 나면 전날 8일에 참가했던 스카밴드들이 다시 무대로 올라와 콜라보 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KT&G 상상유니브와 함께하는 행사가 마련되고, 환경 관련 단체들의 부스가 전시된다.

▲ 이번 제13회 스테핑스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 왼쪽 상단부터 오른쪽으로 갤럭시 익스프레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쿨 와이즈 맨, 텍스 앤 선 플라워 시드, 9와 숫자들, 킹스턴 루디에스카, 사우스카니발, 루디스텔로, 빌리카터, 57, 헬리비전, National Pigeon Unity. ⓒ뉴스제주

# 월드뮤직, 탱고, 줌바, 살사 페스티벌도 연이어 함덕서 개최

월드 뮤직 페스티벌은 국내·외 유명 월드뮤직 밴드 5개팀이 참여해 10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이젠 국내 인디 뮤지션에서 어느덧 대선배(?)가 돼 버린 3호선 버터플라이의 보컬 성기완 씨가 새로 조직한 '트레봉봉'이 아시아아프리카 음악을 들고 참여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건너 온 '쿨레칸'이라는 팀과 제주에서 월드뮤직을 하고 있는 '디어 아일랜드'도 무대에 오른다.

이들과 함께 달파란, 김 씨, 성기완 등 3명이 나서 동양적인 분위기의 DJ파티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제주 탱고&재즈 페스티벌도 열린다. 오는 7월 14일 오후 7시부터 탱고 워크샵이 진행되며, 유명 탱고팀들의 공연과 가수 박기영이 무대에 함께 선다.

제2회 제주 비치 줌바(Zumba) 페스티벌은 15일에, 제5회 제주국제라틴컬처 페스티벌은 16일부터 17일까지 낮 오후 2시부터 10시 30분까지 이어진다.

줌바는 에어로빅 음악 대신 라틴 음악을 틀고 하는 운동을 말하는데, 이를 춤과 접목한 것이 줌바댄스다. 1시간에 무려 1000칼로리 가량을 소모할 수 있다고 해서 최근 다이어트 효과로 가장 각광받고 있다.

라틴컬처 페스티벌은 종전에 함덕에서 꾸준히 개최돼 오던 살사 페스티벌의 새로운 축제 명칭이다. 국내·외 유명 살사 40여 팀이 공연하며, 중남미 이색 벼룩시장도 행사 때 열린다.

이 모든 행사는 함덕에서 개최되며, 제주시와 함덕리, STST 조직위원회, JBSF, HEDMF 조직위원회, 함덕뮤직위크 조직위원회가 주최 및 주관해 치러진다. 코로나, 한국환경기술원, 상상유니브, 한라산이 후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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