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기술개발 지원 사업, 서서히 결실 맺어가는 중

제주도내 많은 중소기업들 가운데 기술개발에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곳은 사실 많지 않다.

기술개발엔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그렇게 투자한 기술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낼 때, 이를 상품화하고 시장에 진출시키지 못하면 기술 개발비용이 허공으로 사라진다. 이 때문에 기술개발에 섣불리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 어렵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014년 7월에 취임하자마자 같은 해 9월에 제주경제규모(GRDP) 25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제주지역 내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 강화방침도 발표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뉴스제주

원희룡 지사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도 육지부 대형업체에게 구매권을 빼앗겨 왔던 도내 기업들에 대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조달우수제품 등의 기술개발제품에 대해 우선으로 구매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 우대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기술개발기업들의 판로를 개척해주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제주도 경제산업국(문원일 국장)은 다양한 방안의 기술개발 지원정책수립과 더불어 기술개발 기업과의 간담회를 통한 애로사항 청취, 적극적인 판로개척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러한 정책의 결실이 하나 둘 가시화 되고 있다.

(주)에코파워텍(대표 송기택)이 제주도 수배전반 분야 최초로 조달청으로부터 지난 6월 30일에 조달우수제품 지정증서를 받았다.

▲ 정양호 조달청장(좌측)으로부터 우수제품지정증서를 받는 (주)에코파워텍 송기택 대표(우측). ⓒ뉴스제주
▲ 조달우수제품 지정 수여식 (주)에코파워텍 김경탁 부사장(좌측), 조달청 정양호 청장, (주)에코파워텍 송기택 대표(우측). ⓒ뉴스제주

(주)에코파워텍의 기술개발 제품은 지진 및 진동 발생을 신속하게 알려 수배전반 내부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또한 수배전반 내부의 과열방지를 위해 적외선온도 센서를 장착, 주변온도와 부스바 접속온도를 상대 비교해 감시 및 제어하고, 아크센서를 통해 아크를 진단한 뒤 열화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신기술이다.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선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것이 안전제품이다. 이번 에코파워텍의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안전성 향상을 통한 관리가 가능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달물자의 품질향상을 위해 도입된 '우수제품 지정제도'는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대상으로 엄격한 평가를 통해 기술 및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선정하는 제도다.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것에 비견될 정도로 선정되기가 어렵다고들 말한다.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되면 그 만큼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국가 및 지방계약법에 따라 수의 계약으로 공공기관에 우선 공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우수제품 전용몰에 별도 등록·홍보를 할 수 있음은 물론, 나라장터 엑스포 및 해외조달시장 개척단 참여 등 각종 판로지원 혜택이 부여된다.

또한, 2016년부터 전국의 모든 공공기관은 중소기업물품 구매액의 10% 이상 기술개발제품을 구매토록 의무화됐다. 이로써 공공조달 시장진입이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 (주)에코파워텍 사옥전경. ⓒ뉴스제주

이번 성과를 이뤄낸 (주)에코파워텍은 지난 2012년 창립한 제주시 화북에 소재한 수배전반 전문기업이다. 그 우수성을 인증 받아 배전반 관련 7개의 특허와 Q마크, 벤쳐기업, 이노비즈, 고효율인증을 받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기술개발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제주도정에서 선정한 제주IP스타기업이다.

지난 2014년 5월에는 조달우수공동상표를, 2015년 10월에는 중소기업청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둘 다 제주도 수배전분 분야 최초로 이뤄낸 성과다.

(주)에코파워텍의 송기택 대표는 "지난 2014년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에코파워텍의 핵심 기술인 광통신 인터페이스기반의 비접촉 열화 및 아크플래시 감시진단 시스템개발을 할 수 있었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조설비 투자지원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에 더 매진 할 수 있었다"며 "제주도의 지속적인 정책과 이를 뒷받침해 준 경제산업국이 없었다면 오늘의 기쁨은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송 대표의 말대로 이번 성과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지원해 온 제주도의 정책적 뒷받침이 한 몫했다.

송 대표는 지난 2012년 회사 창립 초기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 및 '산학연과제' 사업을 통해 회사의 기술 기반을 준비할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후 제주특별자치도가 정책적으로 지원한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지원 사업', '제조설비 투자지원 사업', '지역주력산업(R&D) 기술개발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고 이번 조달우수제품에 선정된 결과라고 전했다.

문원일 경제산업국장은 "그동안 제주에서 2차 산업의 활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해 온 사업이 이제 하나 둘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주도의 정책을 믿고 따라와 준 기업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국장은 "이러한 결실이 지금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도내 다른 기업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의욕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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