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만화방, 도서관이기도 한, 제주 시내 만화 카페 3곳

▲ 만화가 있는 카페인지, 카페에 만화책이 있는 것인지 모를 '이웃집 마나카페' ⓒ뉴스제주
만화책이 사라지지 않는 한, 만화방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매달 수백 권의 만화책이 새로 등장하듯, 만화방도 새롭게 등장한다. 책장 가득 만화책이 꽂혀 있고, 소파가 늘어선 곳은 이제 ‘만화방’이라고 하자. 다락방 형태로 분리된 공간이 있고, 커피를 마시고, 라면 아닌 밥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곳이 요즘의 흔한 '만화카페'다.
 
만화책이 없다면 카페라고 할 만큼 깨끗하고, 도서관만큼 조용하다. 분리된 공간마다 콘센트가 있어, 만화책을 읽는 것 말고 노트북을 들고 와 작업 하기에도 좋다. 카페보다 좋은 점은 만화책이 있다는 것이고, 만화방보다 좋은 점은 맛있는 커피와 조용한 독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것. 도서관보다 좋은 점은 음료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들어서면, 입구에서 체류 시간을 미리 입력해 넣는다. 보통 두 시간 이상 체류하면 할인을 해 준다. 만화카페가 12시간 가량 영업하는데, 온종일 체류한다면 1만2000원 정도를 지불한다. 이럴 경우, 음료나 라면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음료의 종류도 아이스아메리카노에서 스무디, 에이드 등 다양하다. 라면도 컵라면이나 뽀글이, 끓인 라면은 물론, 간장계란밥까지 있다. 당연히 금연 구역이고, 대체로 연령별 제한은 없다. 부모님과 함께 오는 청소년도 꽤 된다고 한다. 때문에 만화카페는 성인지나 무협지 등의 성인 열람용 만화책은 구비하지 않는다.
 
카페에 따라서는 제작한 머그컵, 만화캐릭터 열쇠고리 등의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구경 거리가 있는 셈이다. 거기다 읽을 만화책이 산더미 같고, 먹고 마실 것도 충분하다. 한낮 더위를 피해 갈 곳이 커피숍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막간의 여름 피서로 만화카페도 좋다는 얘기다.
 
 
#제주도 첫 번째 만화카페, ‘귤소녀점빵’
 
입구에 들어서면 아무도 없는 듯 조용하지만 구석구석 만화책을 열독 중인 손님들이 있다. 간혹 책을 고르러 돌아다니는 이를 제외하고는, 도서관보다 더 고요하다. 귤소녀점빵은 제주에서 가장 먼저 오픈한 만화카페다. 부부가 제주로 이주하고 4년 되던 해인 2014년 9월, 서울에 오픈하는 만화 카페들을 보고 용기를 내 시작했다고 한다.  
 
▲ 귤소녀점빵은 2만권 가량의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다. ⓒ뉴스제주
본래 만화책을 좋아하던 주인장 부부가 소장하던 것부터 차곡차곡 쌓인 만화책은 현재 2만권 가량 된다. 요즘도 매달 출간되는 만화책은 거의 다 사들이고 있다. 다달이 다르지만, 많을 땐 200권 정도가 추가된다. 
 
둘러보니, 책장에 꽂힌 만화책이 하나같이 깨끗하다. 모든 만화책 표지를 일일이 비닐 포장한다고 한다. 옛날 만화방에서 읽던 오래되고 너덜너덜한 만화책은 만화카페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이다.  
 
▲ 책장 한편에는 '뽑기' 놀이기구가 비치되어 있다. ⓒ뉴스제주
<BLUE> <언플러그드 보이>는 이곳이 소장한 오래된 만화책들이다. 무협지, 성인지 종류는 없다. 요즘에는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향인지 웹툰 만화책이 인기가 많다. 웹툰과 함께 많이 찾는 것은 <원피스> <신과 함께>라고 전한다. 
 
방학 기간에는 평일에도 다소 분주하고, 주말이면 늘 만석이라고 한다. 다른 이용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초등학생의 출입은 제한되어 있다. 
 
 
운영 시간 : 오후 1시 ~ 밤 12, 매주 월요일 휴무
이용 가격 : 1시간 2000원 기본, 하루 종일은 1만2000원(음료 또는 라면 제공) 
메뉴 가격 : 커피 2500원, 라면 2500원, 간장계란밥 4000원 
위치 : 제주시 신성로 13길 31 2층 
문의 : 064-723-7667 
 
  
#만화 마니아를 위한 카페, '이웃집 마나카페' 
 
만화를 소리나는 대로 ‘마나’라고 했다. 이곳은 어릴 때부터 만화책을 열심히 읽던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카페처럼 넓고 쾌적한 공간이 장점인데, 그만큼 앉고, 눕고, 숨을 공간도 많다. 커튼을 치면 다락방처럼 아늑한 작은 룸이 11개, 그 위로 책장과 좌식 공간이 있다. 중앙 테이블은 10여개 정도. 주말이면 꽉 차고도 넘치는 대기인들은 이곳 중앙 테이블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책을 읽는다고 한다. 
 
▲ ⓒ뉴스제주
신간과 구간을 분리해 정리한 책장이 깔끔하다. 찾고 싶은 책은 QR코드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검색해 볼 수 있다. 카페처럼 생긴 것만이 아니라 좋은 커피 장비를 갖추고 있어서 커피 맛도 좋다. 커피 외 에이드, 스무디 등 다른 곳에 비해 음료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만화는 총 3만 권이 넘는다. 어릴 때 읽던 <드래곤볼> <슬램덩크>를 고전으로 구비하고 있지만, 더 오래된 만화책과 코믹, 순정만화 등을 꾸준히 구입하고 있다. 한 달에 200권 가량 구매하고 있고, 만화책 외 패션 잡지도 비치되어 있다. 
 
▲ 신간은 입구 가까운 곳에 따로 비치되어 있다. ⓒ뉴스제주
이곳 주인장은 야기 노부히로 <앤젤 전설>을 추천한다.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는데, 생각만큼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일본에서 미와 요시유키가 리메이크한 <신과 함께>도 권한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가 웹툰인 것과 달리, 펜으로 그린 클래식한 만화책으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제한 사항은 없으나, 10시 이후 미성년자 출입은 금지한다고 한다. 
 
운영 시간 : 오후 1시 ~ 밤 12시, 연중 무휴(명절 당일 제외)
이용 가격 : 1시간 2000원 기본, 30분 1000원, 하루 종일은 1만2000원 
메뉴 가격 : 아메리카노 2500원, 에이드 3000원, 봉지라면 2500원
위치 : 고마로 127 경천빌딩 3층 
문의 : 064-721-7216 
 
  
#도심 한가운데 '난쟁이 만화카페'
 
시청 맞은편, 유동인구 많은 곳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공간이 작다고 해서 이름을 ‘난쟁이’라고 붙였다. 그래도 다락방처럼 만들어 놓은 책 읽는 공간은 15개나 구비하고 있다. 키가 큰 이들은 몸을 접다시피 해야 하겠지만, 아기자기한 것이 매력인 공간도 있는 법이다. 
 
공간이 넓지 않아서 책은 1만3000권 가량 구비하고 있다. 신간은 지금도 시리즈로 찾아서 구매하고 있고, 다달이 구매하는 책은 평균 50권 정도라고 한다. 
 
이곳 주인장은 만화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운영하던 업종이 아닌지라 자신이 없어 가게를 알리지 않았다. 전화번호도 없다. 그래서 이곳은 온라인에 검색해도 찾아지지 않는 곳이다.
 
▲ 15개 다락방 같은 개인 공간을 구비하고 있는 난쟁이만화카페 ⓒ뉴스제주
그러나 조용히 문을 열었음에도, 한 달도 되지 않아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새통인 곳이다. 초등학생이 엄마와 함께 오기도 하고, 중고등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찾아 온다고 한다. 연령별 제한은 없고, 성인만화는 없다. 

운영 시간 : 오후 12시에서 밤 11시까지, 둘째 넷째주 목요일 휴무 
이용 가격 : 1시간 2000원 기본, 6시간 1만1000원 
메뉴 가격 : 아메리카노 2500원, 컵라면 2000원 
위치 : 제주시 광양10길 6 
▲ 난쟁이 만화카페 한편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1만 권 넘는 만화책이 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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