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점 많아...'신중론' 강조
남경필 경기도지사, 북한 핵 문제 해결, 사드 한반도 배치 필요

한때 보수정치세력의 중심인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치자금 파문으로 인해 정치적 몰락 위기 당시 ‘천막당사’를 이끌었던 원조 소장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라인이 최근 정치적 현안으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바로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간 정치적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2일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에 대해 “한반도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찬성의 입장을 견지했다.

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과 대비되는 발언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국가가 국민과 제대로 소통을 해야 하고 왜 여기로 (사드 배치 지역)결정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며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결정을 정부가 하고 국민께 제대로 설명을 한다면 그것은 어느 지역이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사드 배치에 찬성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주권의 문제"라고 전제 한 후 "사드든 뭐든 무기를 도입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결정할 일인 만큼 그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사드가 어디까지나 북한 핵의 방어용 무기체계라는 점, 그리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도 없앨 것이란 점을 분명히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논란을 의식한 남 지사는 중구과 러시아가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사드 배치가 향후 미국의 MD(미사일방어) 체계 구축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명확히 해둘 것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오후 8시께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번 사드배치 논란을 두고 "한미동맹은 강화되지만 한중관계는 악화된다.'며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얼마만큼의 노력을 부담하고서 한국이 결정을 한 것인지 궁금하고 걱정된다"며 우려를 피력했다.

또한, 원 지사는 다음날인 11일, 싱가포르 출국길에 앞서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사드배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정부가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대비를 갖춰야 하는 건 당연한 책임"이라며 걱정을 토로하면서 "중국에선 (사드배치가)한국의 방위수요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우선 중국을 안심시키고 설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 지사는 사드배치로 인해 제주지역 관광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답했다.

원 지사는 "주한미군 문제만 해도 미국이 결정하지 않으면 해결하기 힘든 문제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가 쉽지 않아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장기간에 걸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전제 한 후 "과거에도 중국산 마늘을 견제하기 위해 고관세 정책을 폈다가 휴대폰 수입거부로 보복당한 바 있어 급히 철회하면서 원래 상태로 돌아간 바가 있지만 이번엔 전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수출이 압도적인 현재의 국내경제 구조상 중국과의 관계가 1차적으로 제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며, 특히 제주관광에 대해선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히 다각도로 검토하고 대비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드배치 결정을 한 박근혜 대통령과 국방부의 문제의식과 책임감을 우회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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