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공남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내가 평생을 두고 삶의 철학으로 삼아왔던 “열정, 정의, 무욕”의 마음으로 올곧고 진정성을 갖춘 교육의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공남 교육의원은 1953년생으로 제주시 구좌읍 평대초, 세화중, 제주일고, 제주대학교,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79년 교직에 입문했다.

그는 교육의원 가운데 가장 중립적인 태도로 교육정책을 바라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부 의원은 학생들의 행복이라는 이상과 교육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항상 날카로운 지적과 통렬한 반성을 통해 제주교육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공·사립학교 교장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교육가족 구성원의 요구를 수렴한 경험과 34년 6개월이라는 오랜 교육·행정 경력으로 대변되는 그의 풍부한 내공 때문이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뉴스제주>는 부공남 의원을 찾아가 제주교육 현안을 짚어보고, ‘교육의원’으로 지낸 지난 2년의 소감도 들어봤다.

▲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뉴스제주

 ■ 제주도의원직 임기도 벌써 반환점을 돌고 있다. 지난 2년을 되돌아 본다면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선거 제1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아라, 화북, 삼양, 봉개, 조천읍, 구좌읍, 우도면)에 출마할 당시 발표한 공약 중의 하나는 ‘봉사와 헌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지도자상을 구현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정의로운 의식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이다.
 
나는 정치인이나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올바른 본(本)을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교육자는 올곧은 양심과 정의를 바탕으로 한 본의 모습을 보여야 하며, 그러한 올바른 본이 우리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교육의원으로서 지녀야 할 올바른 본(本)의 구체적 모습은, 권력을 가지어 자리를 누리거나,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니라 봉사와 헌신, 희생의 정신으로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많은 부조리와 관행을 없애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난 2년 의정 생활을 뒤돌아보면, 무엇보다 아쉬움이 너무 큰 것 같다. 그러한 아쉬움의 근거를 찾는다면, 본 의원의 공약 실천에 대한 의지문제였는지 아니면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본 의원의 의지가 역부족이었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그 아쉬움을 가지고 교육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하겠다.
 
■ 남은 임기 2년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달라
 
우선, 후반기 의정 활동은 전반기 활동의 반성을 출발점으로 삼고, 도민(교육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한 행복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품은 교육철학과 교육신념을 토대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교육철학과 교육신념은 쉽게 변하거나 쉽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나는 상황에 따라 좌고우면하여 여기서는 이렇게 말하고 저기서는 저렇게 말하는 이중성은 철학 부재인 것이고 결코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내가 평생을 두고 삶의 철학으로 삼아왔던 “열정, 정의, 무욕”의 마음으로 올곧고 진정성을 갖춘 교육의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독서교육을 특히 강조하신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집 앞 작은 도서관 건립 공약은 어떻게 이행되고 있나
 
교육의 본질은 지·덕·체가 조화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교육을 통하여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자주적 생활능력,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신체를 갖추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주적 생활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창의성을 갖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책을 통해 각종 정보를 얻고 전문지식을 터득하고 세계화에 눈을 뜨게 돼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집 앞 작은 도서관에 관해서는 지역별로 있는 작은 도서관 점검을 통해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내분위기, 장서 확충, 시설 등을 구비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학교도서관을 지역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과 협의해 나갈 생각이다.
 
■ 예체능계 고등학교 설립 추진을 대표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제주도교육청의 예술중점학급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애월고 미술과의 예산문제가 남았는데
 
학교교육은 모든 학생들의 성공을 전제로 해야 한다. 모든 학생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교육은 아이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이 잘하는 영역은 각기 다르다. 공부 쪽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운동 기능이 뛰어난 학생이 있고,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학생이 있는가 하면 기능적으로 무엇을 잘 고치거나 만드는 데 소질이 있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예·체능고의 설립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제주도의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한다면 대안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함덕고와 애월고의 음악, 미술 중점학교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교육 본질적인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애월고의 미술학급 시설예산은 올 후반기 2차 추경에서 확보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 교육의원으로서 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정책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싶나. 이석문 교육감의 지난 2년도 평가해 달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 세계가 하나의 마을처럼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까워져 있는 현대사회에서 아이들 교육을 전통적인 방법에만 의존하려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석문 교육감이 추구하는 많은 변화와 정책들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편이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도자가 이끌어가는 모습보다는 변화를 함께 일구어가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제주교육을 위한 미래를 예측하고 조망하는 일에는 여러 영역의 전문가와 다각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하고 싶다.
 
■ 교육의원 제도가 다시 논란이 되는 모양새다. 제주특별법 개정 요구와 맞물린 해프닝인가 아니면 논의가 필요한 부분인가
 
교육의원제도 폐지는, 법의 취지에도 안 맞을 뿐더러 교육자치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일반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과 맞물려 교육의원 폐지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라 할 수 있으며, 저는 오히려 전국의 교육의원 제도도 제주도처럼 부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육의원을 뽑는 선거 제도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교육의원 선거구는 넓고 동시에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후보 면면을 검증하지 못하고 묻지마 투표가 될 우려가 있다.
 
지방선거와 약간의 시간차를 두어 학교별로 교원, 학부모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만들어 뽑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다.
 
■ 교육위원장이 바뀌었다. 보수와 진보의 아이콘이 만났다는 평가도 있다. 교육위와 제주도교육청과의 관계가 재정립 되는 것인가
 
솔직히 무엇이 보수고 무엇이 진보인지 모르겠다. 소위 진보라 칭하는 것을 무조건 헐뜯으면 보수이고, 보수라 칭하는 모든 것들을 흉하면 진보가 되는 형국인 것 같다.
 
정치인 모두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도민(교육가족)의 행복을 추구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사명을 망각해 하찮은 개인 사욕에 사로 잡혀 보수행세하려 하고 진보행세 하려 한다면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현명하고 지혜로운 도민들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교육위원회와 제주도교육청은 나름대로의 주어진 역할이 있다. 주어진 자기 역할과 사명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우리 모두는 전체 숲을 바라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자기가 가꾸는 숲속의 작은 나무 하나 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숲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의 안목을 키우기 위해 서로 간의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우리나라는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전에 그 문턱에서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꾀하지 못하고 장기침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때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청렴과 정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자본 확충으로 사회 통합을 이뤄야 하며, 교육을 통한 미래 세대 육성에 힘써야 한다.
 
도민 여러분의 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절대 필요하다. 무관심 속에서 각종 비리가 있게 되고 틀린 정책이 올바른 정책을 삼키는 불상사로 미래의 백년대계인 교육이 망가지게 된다.
 
부디 제주교육과 제주교육을 이끄는 모든 지도자들이 올바른 사고로 올바른 방향타를 잡아 나갈 수 있도록 제주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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