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구정서 원장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구정서 원장 ⓒ뉴스제주

현대사회는 각종 매체를 통한 정보의 홍수 시대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먼저 인터넷 보급을 통한 정보공유의 활성화가 정보화 시대의 초석을 다졌다고 한다면 스마트폰의 보급은 가히 정보의 홍수 시대를 주도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제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인터넷 및 SNS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또한 불특정다수에게 각종 정보를 보내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며 또한, 내가 필요한 정보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습득할 수 있게 되었으나 이러한 편리함 이면에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의료관련 정보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인터넷과 방송 등을 통해 의료정보를 제공할 때에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며 또한 의료정보를 제공받은 이도 본인이 습득한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자가 진단 및 치료를 실시하는 등 습득한 정보를 맹신하여 본인이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인터넷, 방송 및 지인을 통해 얻은 의료정보를 가지고 본인의 판단하에 스스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다 질환이 한참 진행되어 중증에 이르러서야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와 상담을 받는 안타까운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런데 이는 매우 잘못된 행동으로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단편적인 주요 증상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검진결과, 생활습관, 과거병력 및 가족력 등 많은 부분을 종합하여 전문 의료진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일단 질병이 의심되거나 자각증상 등이 나타나면 인터넷과 미디어 등의 정보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우선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매체를 통한 의료정보 제공의 순기능과 역기능

각종 매체를 통해 공급되는 의료정보는 일반 국민들이 건강을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의료 상식 등을 제공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이에 따른 역기능 또한 적지 않은게 현실이다.

단적인 예로 90년대 초반 후천성면역결핍증, 즉 에이즈(AIDS)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을 때 TV, 라디오, 신문 및 잡지 등 많은 매체에서 에이즈와 관련된 정보를 쏟아 내었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에이즈 예방 및 퇴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에이즈의 원인, 증상, 예방법 등 수많은 정보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제공됨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등 미디어를 통한 의료정보 제공이 에이즈 예방과 확산 방지에 많은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사회구성원들에 의해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들을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격리시키기도 하였으며, 일부에서는 단순히 자각 증상만으로 본인이 에이즈에 감염되었다고 생각하여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의 사회적 역기능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처럼 각종 매체를 통한 의료정보는 원인, 증상, 치료법 등 특정한 일부분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다 보니 부작용 및 주의사항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정보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기존의 이러한 TV, 라디오, 신문 및 잡지 등을 통한 의료 정보는 의료인 등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거나 전문 의료인의 기고 등을 통해 만들어져 제공 되었으나 현재 인터넷 상의 의료 정보는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편이성으로 인해 전문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검증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등 정보의 오류가 많고 특정 제품 홍보 및 병원과 같은 의료기관을 홍보하는 광고성 정보 등 불필요한 정보도 허다하다고 할 수 있다.

올바른 인터넷 의료정보 찾기

현재 인터넷에는 의료정보를 가장한 광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가 어떤 질병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그 질병에 대한 정보보다 의료기관의 광고와 치료법을 소개한다며 제품을 광고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처럼 인터넷 상에서 올바른 의료정보 찾기란 쉽지 않다.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를 얻고자하는 본인의 노력과 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선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광고성을 띤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판단력도 있어야 하겠다.

무엇보다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의료인이어야 하며 또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의 신뢰도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올바른 의료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정보를 제공받는 소비자의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인터넷 상의 정보에 대한 정확성과 신뢰도 향상을 위한 검증 시스템 등 사회적 제도와 장치가 필요하며 정보 공급자 또한 본인이 제공한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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