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 뒷편에 설치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총 8대를 세워둘 수 있게 되어 있다. ⓒ뉴스제주

제주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3개소를 새로 설치할 방침이다. 그간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은 2011년 7월부터 신제주 방면 6개소(서울대여성문화센터, 탐라도서관, 제주아트센터, 신제주공영주차장, 연동신시가지 대림아파트 앞, 롯데시티호텔 뒤)에 설치, 운영되고 있었다. 

이번에 추가되는 무인대여시스템은 광양로터리 인근 벤처마루와 영락교회 앞, 오라지구대 뒤 3개소다. 제주시는 8000만원을 들여 당장 9월부터 본격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해 10월, 올해 10곳을 추가하겠다던 당초 발표와는 달리 축소된 양상이다. 

제주시가 밝힌 이용실적은 2011년 7월 설치 이후 12월까지 2336건, 2012년에 4168건, 2013년에는 3238건었다. 2014년에는 3894건, 2015년에는 4147건으로 2013년 이후 조금씩 상승세라고 전했다. 올해는 6월 말까지 1152건의 이용이 있었다. 하루 평균 1건씩, 1개소가 한달 30여 건 이용된 것이다. 이용 시간은 6월 말 기준 6개소 도합 하루 평균 62시간이다. 1개소가 약 10시간 가량의 이용 시간인 셈이다.  

해당 공공자전거는 6개소 관리에 매년 4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1개소를 1년 간 관리하는데 유지관리비 475만원, 전기통신비가 240만원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용 대비, 실적이 미미한 공공자전거에 해당 관리비를 지출해가며 공공자전거를 확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한달 30건 이용을 위해서 개소당 한달 60만원 가량의 유지 비용은 엄연한 세금 낭비라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시는 향후 기반시설 보수 및 보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자전거 이용은 제주시 중점 현안인 교통 문제와 닿아 있어, 축소보다는 확대 양상일 것으로 진단된다.  

▲ 무인대여시스템 안에 세워져 있는 공공자전거. 비교적 상태가 좋아 보인다. ⓒ뉴스제주

하지만 자전거 기반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없이, 제주시내 공공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도로 굴곡률이 가장 크다는 제주도에서,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제주시내에서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는 것은 다분히 형식적으로 비춰진다. 

확인해 본 결과, 제주시 담당자는 10곳을 3곳으로 축소했으나, 향후 나머지 7곳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언제든 실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론을 의식했는지, 이번 3개 추가하는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은 자전거는 추가하지 않고, 대여소만 추가하는 것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이번 무인대여시스템 3개소를 신설하며 대여 및 반납절차를 종전 회원등록 → RF카드 수령 후 자전거 이용에서 교통카드 또는 휴대폰 인증 후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간소화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에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전거 사용을 확산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향후 자전거도로 기반시설 보수 및 보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는 등 범시민 자전거타기 운동 홍보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