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이 심각하다, 아니 심각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다.

한창 성장기 우리 아이들이 신체발달은 물론 정서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음식들이 어른들의 철저한 이기주의에 따른 영리추구로 인해 위험수준에 놓여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이 지난 4월부터 3개월 여간 전국 식재료 생산 농가와 가공, 그리고 유통업체 2415곳, 그리고 논란이 된 학교 274곳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학교급식 식재료의 유통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생산에서 급식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불법과 비리로 비리백화점 수준을 방불케 했다.

이번 조사에서 677건의 법규 위반이 적발됐는데, 특히 인체에 유해한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가 핀 감자와 유통기간이 한참 지나 버려져야 할 쇠고기 등이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의 과정을 거친 음식물로 영양을 균형 있게 공급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먹는 식탁에 그동안 올랐다.

특히, 이번 실태조사에서 급식업체들이 우리가 사회면에서 그동안 보와 왔던 각종 비리와 불법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비리백화점’의 모습을 보여줬다.

업체는 치열한 경쟁 없이 담합하여 급식사업권을 쉽게 따냈으며,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학교마저 더러운 돈을 뒤에서 받는 총체적인 급식 비리의 전형이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지역은 제주시 7곳과 서귀포시 4곳 등 총 11개 업체가 급식 비리로 적발됐다.

조사 결과 적발된 식재료 공급업체들의 비리전형을 보면, △ 학교 식재료 안전성 확보를 위해 매달 1회씩 실시해야할 보관창고 소독을 관련 업체와 짜고 허위 증명서를 받았으며, △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비생위적인 차량을 이용해 각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했으며, △ 유통기간이 한참 지난 식재료 보관해왔었다.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된 비리와 부패로 도내 급식시스템이 만연된 가운데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그동안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그동안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급식 안전을 위해 지도점검에 나선다고 대대적으로 언론에 홍보했는데, 이러한 것은 단지 보여주기식 행정전형이라는 사실이 더 더욱 우리를 분노케 한다.

즉, 학부모들은 물론 도민들을 대상으로 '수박 겉핥기'식의 사탕발림으로 점검한 무능력한 행정결과로 인해 급식 비리로 확대해버린 이런 작금의 현실이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큰 위협을 받게 된 다는 것을 몰랐다는 건지 믿었던 행정에 배신감마저 드는 형국이다.

지난 6월 도내 한 학교에서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 사태도 이러한 급식 비리와 무능한 행정당국의 점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이 믿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즉각 학교급식에 대해 지금가지 진행된 모든 급식현황과 시스템 점검에 나서야 한다.

급식과정에서 철저한 점검과 조사에서도 여러 환경적 여건으로 인해 식중독이 나올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더욱 체계화되고 준비가 된 대응방안 마련 또한 필요하다.

학교급식이 한창 성장기인 우리 아이들의 신체발육과 정서적 발달증진을 위해 필요한 영양을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이 제1과제인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철저한 행정점검과 원칙에 의거한 근본대책으로 학교급식 비리를 철저히 차단에 적극 나서야 한다.

비난을 피하기 위한 단순 1회성 대책이나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이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의 상처는 더욱 더 깊어질 것이고, 이로 인해 향후 제주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는 당면한 위기의식을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뇌리에 반드시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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