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임종 칼럼]보고 듣고 느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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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7일부터 3일간 제주 농협동인들과 동해안으로 설악산ᄁᆞ지 단풍퓨람을 하였다.
오죽헌에서 관람을 마치고 쉬고 있노라니, 처음 보는 사람이
“제주도에서 오셨습니까? 말씀 나누시는 것을 들으니, 제주도 사투리 같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왔다.
우리 일행은 그렇다고 인사를 받아 주었다.
“제주도 분들은 4.3사건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지요? 왜 4.3사건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어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적당히 넘어갈 생각으로
“그것은 우리 나라가 일제로부터 행방되면서 남북으로 분단된 때문이지요.” 하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분은
“모두가 미국놈 때문에 우리 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된 것 아닙니까?”
하고 되묻는 것이 아닌가. 말하는 태도로 보아 한 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한 나는 “우리 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된 것은 소련 때문이지, 미국 때문은 아닙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일본은 日. 露 불가침조약을 맺고 있는 소련을 믿고 연합국에 항복할 의사를 전하면서, 포츠담선언(1945.7.26.)을 받아들여 무조건 항복을 하겠으니 미국 측에 교섭해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은 미국측과 교섭은 하지 않고, 8월 9일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투아된 바로 그 날, 대일 선전포고를 하여 단 1주일 전쟁으로 우리 나라 반쪽을 점령한 것이 남북 분단의 원이이 된것입니다.
하고 설명을 해 주었다. 그랬더니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았어요. 대동아전쟁을 일으킨 것이지요.
그리고 소련도 대동아전쟁에 참전한 겁니다. 미국놈들이 38선 이북을 잘라 소련에 양보해 버린 것입니다.“
하고 큰소리치는 것이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그들 일행 4.5명이 가세해서
“미국놈 때문에 우리 나라가 분단된 것이고, 2차 세계대전은 서양에서 있었던 전쟁이지, 대동아전쟁과 혼돈해서는 안됩니다.”
라고 우겨대는 것이었다. 나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 다음부터는 역사공부나 좀 하시고 나서 이런 주장을 하십시오.! 소련은 대동아전쟁 초기부터 일본과 전쟁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항복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실제로 항복하기 1주일 전에야 참전한 것입니다. 소련은 유럽에서 독일이 항복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 뒤에야 동양으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우리나라로서는 오히려 소련이 얄미운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고 열변을 토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역사공부나 하고 다니라고 했다며 홍분하여 4.5명이 떠들기 시작했다. 우리 일행들도
“더 이상 말할 가치도 없으니 떠납시다.”
하고 끌어당겨 나도 돌아서고 말았다.
우리 나라가 분단된 것이 미국놈 때문이라는 생각이고 소련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있으니 공평치 못한 사고방식이다.
성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과 관광지에서 언쟁을 벌였으니 어이없기 짝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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