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표 '문화예술의 섬' 조성계획두고 "절차 거꾸로 됐다" 한 목소리로 지적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지난달 22일 제주도정이 발표한 '제주문화예술의 섬' 조성계획 발표를 두고 쓴소리를 던졌다.

제주도의회 문광위는 5일 제345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속개하고 제주도정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갑)은 "두 번이나 실패한 콘텐츠(제주세계섬문화축제)를 다시 하겠다 했는데, 소수의견으로 결정해 놓고 다시 도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건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경우"라며 "그러면 당연히 갈등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현민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물론 사전에 공론화시킨 후 추진하는 것이 정당한 절차이겠으나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발표를 했다"며 "도민들로부터 충분한 의견을 들으면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 이선화 제주도의원. ⓒ뉴스제주

이선화 의원(새누리당, 삼도1·2, 오라동)은 "열심히 하겠다는 건 좋은데, 한 기업의 돈이 아니라 도민 혈세가 투입되는 것인데 돌다리도 두들겨보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 아니냐"며 "두 번이나 해서 실패했던 세계섬문화축제를 부활시키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즉답을 요구했다.

김현민 국장은 "지난 6월부터 축제 개최 제안이 있었고, 문화예술위원회에서도 의견을 줬다. 물론 부족한 숫자긴 하지만 122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더니 약 90% 가랑이 긍정적이어서 추진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사업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문광위 의원들과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좋지 않았었느냐"며 "이 자리를 꼭 이렇게 볼썽사납게 만들어야 했느냐"고 질타했다. 김 국장은 "사전에 도의회에 보고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어 이 의원은 예술종합학교를 세우겠다는 제주도의 정책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하고자 하는 열의는 충만한 거 같은데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도 분교가 생기려면 그 전에 과천에 통합될 스케쥴이어서 절차가 진행되려면 민선 6기 임기 내엔 힘들 것 같다"며 "이건 그냥 던져본 것이냐"는 투로 물었다.

김 국장은 "한예종을 방문했었는데 과천시와의 통합은 오는 2025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김태석 의원(왼쪽)과 김명만 의원. ⓒ뉴스제주

또한 이 의원은 "문화예술의 섬을 조성하겠다고 해서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현재 멀쩡히 직을 유지하고 있는데 꼭 신임 이사장에 대한 계획을 거론했어야 했나"며 "이게 적절하다고 보느냐"고 질타했다.

김 국장은 "재단을 개혁하려다보니 과한 표현이 들어간 것 같다"며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명만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도 제주도정의 행정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만 의원은 "갈등해소를 위해선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진해야 하는데 지금 보면 거꾸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도정에선 무슨 성과를 내려고만 하는 조급함이 보인다. 그러다보니 계속 거꾸로 하고 있다"며 "참 안타깝다"고 도정의 행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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