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육지 본사 매출까지 모두 합한 기록으로 홍보

제주특별자치도가 타 지역에서 제주로 입주해 온 기업들에 대한 매출 실적 부풀리기에만 나서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7일 제345회 임시회 4차 회의를 열어 제주도 환경보전국 등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 고정식 제주도의원(새누리당, 일도2동 갑). ⓒ뉴스제주

이 자리에서 고정식 의원(새누리당, 일도2동 갑)은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들의 연간 매출액을 보니 무려 115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건 대체 어디서 기반한 데이터냐"고 물었다.

김병호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장은 "입주 기업들의 본사(타 지역)에서 이뤄진 매출실적들의 합계"라고 답했다.

이에 고 의원은 "현재 그곳 입주 기업들의 매출이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아는데 해수단지에서 일궈 낸 매출을 거기 기록에 담아야 하는거 아니냐"며 "이 자료로만 보면 용암해수단지에서 많은 매출이 있었던 것으로 착각이 들겠다"고 꼬집었다.

김 센터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된거라 4개 기업에 대한 매출 자료는 아직 없다"며 "내년 업무보고 때부터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면서 부지와 시설을 제공한 데에는 지역의 인력창출 효과를 바랐던 측면도 있는데 현재 고용실태를 보면 문제가 많다"며 "자료에 보니 3명, 4명, 1명 이렇게 돼 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졌다.

김 센터장은 "그 인원은 연구개발이나 사업화를 위한 창업보육실에 상주해 있는 인원들을 말하는 것"이라며 "현재 입주한 기업엔 약 80여 명 정도 고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자 고 의원은 "그 내용은 안다. 문제는 기대만큼 지역 고용창출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실제 판매실적도 미미한데 좀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용암해수단지 9개 필지 내에 9개 기관 및 기업이 들어섰다. 5개 기업이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1개 기업은 공장을 착공하고 있고, 2개 사업장에선 준비 중에 있다. 용암해수단지는 지난 2009년에 착공해 2013년에 준공됐다. 준공된 당시에 기업들에게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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