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8일까진 간접 영향권에 든 뒤 20일에야 근접... 귀경길 일단 '안심'

▲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예상 진로도. ⓒ제주지방기상청.

제주를 방문했던 추석 연휴객들이 태풍 소식 때문에 귀경길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는 17일 오전 9시까지 대만 동쪽 부근 해상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 태풍은 현재 중심기압 935hPa의 매우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속 23km의 속도로 제법 빠르게 북북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예측하고 있는 말라카스의 진로를 보면, 추석 귀경일 마지막일인 18일에도 대만의 북쪽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보돼 제주도는 태풍의 간접 영향만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당초 제주를 관통하면서 한반도 남부 지역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보됐었으나, 말라카스가 좀 더 일본 남동쪽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알려져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말라카스는 오는 18일 오전 9시에 대만 북동쪽 약 190km 부근 해상까지 북진한 뒤, 그 이후부터 북동진하면서 일본 쪽으로 향할 전망이다.

19일에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530km 부근 해상까지 이른 뒤, 20일엔 서귀포 남동쪽 해상 약 340km 지점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 때가 제주와 가장 근접해 있을 때이며, 중심기압이 970hPa로 올라가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이번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17일 오전 상황판단회의를 마련하고 각 부서들에게 안전대비를 강화를 지시하고 있다. ⓒ뉴스제주

이에 따라 제주를 찾았던 방문객들의 추석 연휴 귀경길엔 큰 무리가 따르지 않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7일 현재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나 산발적으로 비가 오다가 밤에 그치겠다고 발표했다.

예상 강수량은 18일 밤까지 80∼150mm 가량이다. 단, 제주산간엔 200mm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비는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아 19일까지 내리다가 밤에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해상에는 17일과 18일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며, 20일까지 강한 바람과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20일까지는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너울에 의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제주도 산간과 남부 지역에 호우 예비특보를 내렸고, 제주남쪽 먼 바다에 풍랑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지난 16일에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한 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17일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한 뒤 분야별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집중호우에 대비 저류지, 배수지 상황 등을 재점검하고 도로침수, 하수 역류 지역에 대한 점검 등 사전예방을 지시했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에 윈드시어 특보가 내려져 체류객이 발생했을 시 관련 메뉴얼에 따라 협업시스템을 가동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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